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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물난리 시대 '테마주 경보'…무대책 편승 '금물'

박이삭 기자 2023-07-20 14:14:39

집중호우 소식에 수해·장마 테마주 다시 부상

전체 수익성·펀더멘탈 따진 뒤 투자 임해야

19일 전북 익산시 망성면에서 집중 호우로 피해를 본 주민이 육군 35보병사단 장병들과 함께 비닐하우스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해마다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가운데 수해·장마 테마주에 대한 면밀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체적인 수익성이나 펀더멘탈(기업가치)이 아닌 폭우 소식에 투자를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란 지적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농 주가(종가 기준)는 지난 17일 전 거래일 대비 17% 상승한 1만1800원에 마감됐으나, 20일 장 중 1만1000원대에 거래되며 6% 내림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뉴보텍·조비 주가도 각각 7%, 4% 하락했다.

이들 주가는 수해·장마 테마주로 분류되는 공통점이 있다. 경농은 농약제조 전문업체, 조비는 비료생산업체, 뉴보텍은 하수관로를 전문으로 만드는 회사로, 호우 당시 오름세를 탔으나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단기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다.

문제는 이런 패턴이 매년 되풀이돼 투자자를 교란시킨다는 점이다.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해 8월에도 경농 주가는 한 달 새 10%가량 뛸 정도로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당시 1만1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9월부터 하락을 거듭한 끝에 8000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조비 주가 역시 작년 8월 주당 2만원을 돌파한 뒤 내림세로 돌아서 10월에는 1만4000원대로 추락했다. 같은 기간 뉴보텍 주가의 경우 한 주 새 17% 가까이 상승해 주당 1200원선에서 거래됐으나 그해 11월에는 700원대까지 내려갔다.

이런 탓에 수해에 따른 상승 곡선을 경계하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펀더멘탈을 간과한 채 기상 예보에 의존한 투자는 금물이란 취지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수해 관련 종목들의 월별 수익률을 따지면 여름철에 해당하는 7~8월 수익률이 더 낮은 경우가 많다며 "실적에 근거하지 않은 상황에서 순전히 기대감에 투자하는 행위는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테마주의 경우 대부분 (주가가) 원상 복귀한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주가 상승이 실적 개선에 근거한 합리적인 것인지, 투기적인 자금 수요에 일시적으로 부풀려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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