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 모두 최근 90형대 초대형 제품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98형 Neo QLED 8K 신제품을 국내 출시했다. 색을 표현하는 최소 단위인 화소가 화면 가로에만 8000개 가량 박혀 있어 초고화질을 선사한다.
삼성전자는 "콘텐츠 자체 화질과 상관없이 TV에 탑재한 첨단 반도체가 화질을 8K 수준으로 높여 최적의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영화관 같은 120와트(W)의 강력 사운드 시스템으로 최고급 음향을 선사한다.
LG전자는 이에 질세라 세계 최초 무선 OLED TV를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TV는 97형으로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을 없애 셋톱박스가 무선으로 고화질 영상을 최대 10m까지 전송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렇게 90인치 이상 TV를 선보인 것은 초대형 제품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TV 시장은 지난해부터 수요 감소에 따라 시장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
그러나 70형 이상 대형 TV 점유율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85인치 이상 초대형 TV 출하량은 지난 2019년 18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말 기준 187만대로 10배 가량 증가했다.
삼성과 LG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와중에 OLED 패널에서는 협력하는 모습이 이목을 끈다. 최근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제조한 패널을 적용한 83형 OLED TV를 미국에 출시했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 패널만을 쓰던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한 것은 처음이다.
양사가 협력한 이유는 현재 83형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단독 생산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OLED 패널은 77형이 최대다. 올해 초 10년 만에 OLED TV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 손을 잡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55·66·77형 패널을 생산하고는 있지만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OLED TV 판매 확대 분위기에 따라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와 향후 협업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도 앞서 1분기(1~3월) 컨퍼런스콜을 통해 "OLED 가치를 인정하고 향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어떤 고객과도 적극적으로 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향후 미국 외 지역에서도 83형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제품 출시를 위한 전파 인증도 완료해 연내 국내 출시가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 패널을 계속해서 사용한다면 나아가 90형대 TV 제품으로도 라인업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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