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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대제철, '2050 탄소중립' 비용 부담 가중...철강재 가격 인상 전망

장은주 기자 2023-07-13 17:10:39

수소환원제철 전 단계 '전기로' 전환 가속화

전기로 탄소 배출량, 고로의 25%에 불과해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요금부담 적지 않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사진=현대제철]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제철을 필두로 최근 철강업계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기존 '고로' 조업을 '전기로'로 전환하는 추세다. 전기로의 탄소 배출량은 기존 고로의 약 25% 수준인 만큼 탄소 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업 부담에 따른 철강재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수소환원제철 연구와 중간 단계인 전기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제철은 2025년까지 1500억원을 투자해 당진제철소 전기로를 활용한 저탄소 철강재 양산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2030년에는 현대제철 고유의 신(新)전기로를 신설해 탄소 배출량을 40% 줄인 강재를 시장에 선보이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소환원제철을 비롯한 부생수소, 개질수소 등 수소 생산과 활용 기술을 연구하는 수소연구동도 건축 중에 있다. 다만 현대제철의 이런 계획에 업계는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전기로를 중심으로 하는 탄소저감 철감 생산에 가장 먼저 제기되는 우려는 전기요금이다. 산업용 전기료는 지난해 12.5% 인상됐다. 1분기(1~3월) 24.95%, 2분기(4~6월) 5.3% 올랐다. 한국전력은 올해 3분기(7~9월) 전기요금은 물가와 산업계 어려움을 이유로 2분기와 동일한 킬로와트시(kWh)당 5원으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2021년 기준 전기료와 비교하면 약 50%가 오른 상태다. 

이런 비용 부담은 그대로 기업들에게 전가된다. 전기료가 1kWh 당 1원 오르면 비용은 70억원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제철은 올해 2분기까지 총 1400억원의 전기요금이 추가됐다. 이런 부담에 부생가스를 이용한 자체 발전에 나서고 있다. 또 전기로 생산 효율을 향상한다거나 전력비가 좋은 설비를 쓰는 방식을 통해 전기료 인상에 맞서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철강사들의 비용 부담이 전방 수요산업계로 전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우드맥킨지는 철강업이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할 때까지 1조4000억 달러(약 1855조원)의 비용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비용은 산업계 전반으로 전가된 이후 결국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아디티야 미탈 아르셀로미탈 CEO는 지난 3월 열린 세계무역기구(WTO)의 무역 포럼에서 "탈탄소 추진 기간에 철강 가격이 10~20% 상승할 것"이라며 "자동차용 강판의 경우 평균적으로 톤(t)당 가격이 100~200달러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업계는 곧 시작될 올해 하반기 자동차 강판,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을 주목하고 있다.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의 전기로 투자가 본격화할 시점인 만큼 탈탄소 비용이 가격 협상 재료로 활용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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