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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K-배터리, ESS 들고 에너지 대란에 놀란 유럽으로 '진격'

성상영 기자 2023-06-15 15:52:49

'인터배터리 유럽' 독일 뮌헨서 개최

삼성SDI SBB 등 ESS용 배터리 출품

신재생에너지 확산 속 기술력 과시

삼성SDI가 지난 14일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유럽 2023'에 공개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신제품 '삼성 배터리 박스(SBB)'[사진=삼성SDI]


[이코노믹데일리] '인터배터리 유럽 2023'이 지난 14일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를 비롯한 국내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대거 출격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유럽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는 곳으로 국내 기업은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제품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15일 코엑스와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내일(16일)까지 이어지는 인터배터리 유럽에 국내외 배터리 기업 73곳이 참가했다. 인터배터리 유럽은 한국 박람회 중 처음으로 유럽에서 열리는 산업 전시회로 지난 3월 한국에서 열린 인터배터리의 확장판이다.

서울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는 전기차 박람회인 EV트렌드와 함께 진행되며 이동수단과 ESS 등 배터리 전반에 걸친 행사였다. 이와 달리 인터배터리 유럽은 ESS에 초점을 맞추며 현지 시장을 겨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택용 ESS 브랜드인 '엔블럭'을 앞세웠다. 에너지와 블록(block)을 합쳐 에너지를 담는 공간이라는 의미다. 이번에 새롭게 공개한 '엔블럭E'는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수명이 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사용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 유럽 시장에 이 제품을 출시해 주택용 ESS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삼성SDI는 '삼성 배터리 박스(SBB)'로 맞불을 놨다. 해외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ESS 제품으로 배터리 셀과 모듈을 하나의 박스 형태로 미리 만들어 전력망에 연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복잡한 설치 과정을 단순화해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SBB의 용량은 3.84메가와트시(㎿h)에 이르는데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독일 가정에서 하루에 쓰이는 평균 전력량이 10킬로와트시(㎾h)인 점을 고려하면 외부 전력망이 차단된 상태에서도 한 달은 버틸 수 있다.

LS일렉트릭은 산업용 ESS인 모듈형 제품 'MSSP(Modular Scalable String Platform)'을 전시했다. MSSP는 직류와 교류를 서로 바꿔주는 전력 변환 시스템 일종인 PEBB(펩·Power Electronic Building Block)을 200㎾ 단위로 모듈화해 전력 사용량에 맞게 독립 운전이 가능하다.

유럽은 어느 지역보다 ESS에 관심이 큰 지역이다. 독일과 프랑스 등 다수 유럽 국가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하는 와중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며 에너지 대란을 겪었다. 이를 계기로 풍력이나 태양광 등 에너지원을 다양화할 이유가 커졌고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때를 대비할 필요성도 생겼다.

한편 국내 배터리 제조사 3곳 중 한 곳인 SK온은 이번 인터배터리 유럽에 불참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은 3월 인터배터리에는 참가했으나 뮌헨으로는 향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과거 LG에너지솔루션과 빚은 갈등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SK온이 전기차용 배터리에 투자를 집중했다가 최근 들어서 ESS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힌 점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ESS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SK온이 당장 박람회에 출품할 만큼 결과물을 내놓기란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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