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중국 상무부 성명에 따르면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일본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해 "국제 경제와 무역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잘못된 행위"라고 비판했다. 왕 상무부장은 일본이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을 효과적으로 수호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1월 일본은 네덜란드와 함께 일부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판매하는 것을 제한하는 미국의 수출규제에 동참하기로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섬세한 회로 패턴을 기판에 기록하는 노광장비, 세정·검사에 사용하는 장치 등 반도체 장비 23종이 대중 수출 제한을 받았다.
미국, 일본을 비롯한 7개국(G7) 정상들은 이달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정상회의를 마치고 공동성명을 통해 반도체부터 광물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서 중국 노출을 줄이는 탈위험에 합의했다.
왕 상무부장은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대해 "중국 내정에 간섭한데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며 "일본이 중국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고 진정으로 건설적인 자세로 양국 경제·무역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추동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일본과 협력해 주요 경제와 무역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촉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왕 상무부장은 지난 26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회담을 진행했다. 한국과 중국은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한·중 경제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안 본부장은 중국 측에 교역 원활화와 핵심 원자재·부품 수급 안정화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중국에서 우리 투자 기업들의 예측 가능한 사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협조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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