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일주일에 이틀뿐인 꿀 같은 주말, 직장인들이 재충전하는 시간에도 산업 일선은 분주히 움직인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소식이 쏟아지는 요즘, <뷰파인더>는 바쁜 일상 속에 스쳐 지나간 산업계 뉴스를 꼽아 자세히 들여다 본다.[편집자 주]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군인 갤럭시 A 시리즈에 간편결제 기능인 삼성페이가 잇따라 탑재되면서 고물가 시대에 합리적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간편결제 사용자 점유율을 늘리려는 전략으로 보이지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폰'을 찾는 소비자에겐 이유야 어떻든 좋은 소식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갤럭시 A24를 출시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이보다 한 등급 위인 갤럭시 A34 5G를 내놨다. 두 모델 가격은 각각 39만원대, 49만원대로 최신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 S23 울트라의 시작가 159만9400원보다 100만원 이상 저렴하다.
갤럭시 A24와 A34 5G 모두 삼성페이 기능을 지원하는 점이 눈에 띈다. 삼성페이는 근거리 무선통신(NFC)와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기술을 통해 일반 신용카드 결제기가 설치된 상점이라면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물건 값을 낼 수 있는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준프리미엄 기종까지만 삼성페이를 탑재해오다 최근에는 이를 하위 모델까지 확장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2015년 출시된 갤럭시 S6에 처음 적용된 이후 이용자를 꾸준히 늘려 왔다. MST 기술 덕분에 매장에서는 따로 단말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었고 이는 소비자 입장에서도 거의 모든 가게에서 쓸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간편결제 앱 이용자 수는 4200만명이 넘는데 이 가운데 40%에 육박하는 1630만명이 삼성페이를 쓴다.
이른바 '페이 시장'이 급격히 성장한 데다 현대카드와 손잡은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삼성전자는 방어 전략으로 삼성페이 지원 기기를 대폭 늘렸다는 분석이다. 삼성페이를 중저가 모델에서도 쓸 수 있게 하면서 스마트폰 라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갤럭시 A24·A34 같은 중저가 모델을 찾는 소비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50만원대 이하 기기도 어지간한 기능은 갖췄기 때문이다.
갤럭시 A24은 제품 뒷면에 5000만 화소 일반, 500만 화소 초광각, 200만 화소 접사 카메라 등 카메라 3개를 탑재했다. 특히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와 동영상 손떨림 보정(VDIS)을 지원한다. 내장 메모리 용량은 128GB로 작은 편이지만 외장 메모리 카드를 1테라바이트(TB)까지 꽂을 수 있다.
갤럭시 A34 5G는 A24와 대부분 사양이 같지만 최대 120헤르츠(㎐) 화면 주사율로 고화질 영상을 재생할 때 한층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후면 카메라는 4800만 화소 일반, 800만 화소 초광각, 500만 화소 접사 카메라를 갖췄다. 먼지를 완전히 막아주고 일시적 침수에 안전한 IP67 등급 방수·방진도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제품군을 폴더블, 프리미엄, 중저가로 나눠 최신 유행을 따르거나 최고 사양 기기를 사용하려는 소비층, 가성비를 좇는 소비층을 두루 겨냥해 왔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성격이 모호한 준프리미엄 또는 중급 모델은 정리하고 수요를 확실히 잡는 '선택과 집중'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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