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유통업계 수장들이 경기 침체 속 현장중심 경영을 통해 위기 극복에 한창이다. 국내외를 누비며 현장을 직접 살피거나 중요 인사들과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정세 흐름을 읽고 경영 전략의 새 틀을 짜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3일 미래형 대형마트로 리뉴얼한 이마트 연수점을 찾아 1시간가량 현장을 둘러봤다. 이날 강희석 이마트 대표도 함께 동행해 주류 특화점 ‘와인앤리큐르(Wine&Liquor)’를 시작으로 수산·축산·델리·밀키트 전문 매장 등을 차례로 확인했다.
정 부회장의 현장 경영 행보는 지난 3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24 상품전시회 ‘딜리셔스 페스티벌’과 스타벅스 더북한산점 방문 이후 두 달 만이다.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은 정 부회장이 지난 2020년 신년사에서부터 올해까지 세 차례나 직접 언급한 표현이다. 고객의 시간과 공간을 점유할 수 있는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자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 수장들도 명품 라인업 강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지난 4월 28일(현지시간) 열린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의 미국 뉴욕 5번가 본점 재개장 행사에 김상현 롯데쇼핑 총괄대표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 등이 참석했다. 국내 백화점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미국 현지 명품 주얼리 브랜드 본점 재개장 행사에 총출동한 셈이다.
이들의 뉴욕 방문은 지난달 티파니를 소유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이번 계기를 통해 티파니를 비롯한 LVMH 주요 인사들과 관계를 강화, 주요 매장 유치 등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현장 실습을 위해 해외서 앞치마를 두른 수장도 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다음 달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론칭을 앞두고 직접 조리 과정을 포함한 서비스 업무에 참여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달 24일부터 이틀간 홍콩 내 주요 파이브가이즈 매장 2곳에서 현장 실습에 나섰다. 이번 실습은 ‘현장 경험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를 한층 높여 국내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김 본부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밑 작업인 재료 손질부터 패티를 굽고 토핑을 올리는 조리 과정까지 서비스 전 과정을 체험했다. 높은 수준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조리법 연습을 반복하고 품질을 점검하는 현장을 지켜본 김 본부장은 한국 파이브가이즈에도 이 같은 정성을 주문했다.
앞서 김 본부장은 지난 1월 스페인 세비아 북부 시에라 모레나 국립공원 내 이베리코 농장을 방문해 돼지들의 사육 환경과 품질을 확인하기도 했다. 한화가 스페인 현지에서 직접 운영하는 농장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이 농장에서 사육된 순종 이베리코 흑돼지를 활용해 올해 하반기부터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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