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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공시집단 뉴페④] 쌍용건설 안은 글로벌세아, 리스크 딛고 경쟁력 확보 '주력'

고은서 기자 2023-05-09 17:37:59

자산총액 2조원 이상 늘며 기업집단 71위 등극

M&A 성공했지만 건설 계열사 실적 해결 '관건'

의류업계 세계 1위 세아상역, 교두보 역할 기대

글로벌세아CI[사진=글로벌세아그룹]

[이코노믹데일리] 의류 제조·수출업체인 글로벌세아그룹이 쌍용건설을 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 5조원을 넘기며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떠안으면서도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23년도 대기업집단 지정 결과에 따라 공시대상기업집단(공시집단)에 신규 지정됐다. 쌍용건설 인수합병(M&A)을 통해 자산을 2조원 이상 대폭 불리며 재계 서열 71위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세아는 앞으로 공정위 규제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  최대주주와 주요 주주의 주식 보유 현황, 변동 사항, 임원 변동 등 회사 지배구조와 관련한 사항이 발생할 때 공시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동일인(총수)으로는 김웅기 글로벌세아 회장이 지정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글로벌세아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906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 3조5738억원을 올렸던 전년(2021년) 대비 소폭 늘어난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1813억원으로 2332억원을 기록했던 2021년 대비 22.3% 감소했다. 

김 회장은 해외 시장 진출·사업 다각화를 위해 몸집을 불리면서 건설 부문 계열사의 실적 악화라는 리스크는 피할 수 없었다. 글로벌세아가 2018년 8월 인수한 세아STX엔테크와 쌍용건설은 지난해 막대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세아STX엔테크는 2021년에 영업손실 78억원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적자 1008억원을 기록했다. 쌍용건설도 지난해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부진한 건설 경기로 인해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올해도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존 본업을 이끄는 세아상역은 의류제조업계에서 세계적 입지를 굳히고 있다. 실제로 세아상역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3805억원, 영업이익 1768억원을 벌어들이며 호실적을 냈다. 

김 회장은 신사업 확장을 위해 끊임없이 발판을 놓는 모양새다. 쌍용건설은 지난 3월 두바이에서 수주한 키파프(Kifaf) 프로젝트를 진행한 데 이어 최근 약 2000억원 규모의 고급주거건물 추가 수주를 앞두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적도기니에서 1000억원 이상 규모의 상하수도 사업을 신규 수주하기도 했다. 

글로벌세아는 건설 부문 계열사의 부진한 성적을 세아상역이 보유한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활용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낼 방침이다. 업계는 글로벌세아가 세아상역이 입지를 다진 중남미 지역을 교두보로 두고 점차 발을 넓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세아가 실적 개선과 함께 신(新)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회장은 "이제 글로벌세아는 의(섬유·패션), 식(식음료), 주(건설·토목), 지식(정보통신·투자) 영역에서 스마트 기술을 바탕으로 분야와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창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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