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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전자, '가전'서 LG에 밀리고 '반도체'는 SK와 '동병상련'

고은서 수습기자 2023-04-27 15:39:21

삼성전자, 실적 이끌던 DS부문 4.5조 적자

메모리 수요 감소로 SK하이닉스보다 부진

삼성·LG 희비 엇갈려...LG, 생활가전 '선방'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천40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사진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1~3월) 세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어닝 쇼크(실적충격)'를 맞이했다. 삼성전자가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는 LG와 희비가 엇갈린 한편 반도체(DS) 부문에서는 앞서 실적을 공개한 SK하이닉스와 같은 처지에 놓였다. 

27일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63조7500억원, 영업이익 640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05%, 95.5%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 이하로 내려간 것은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 

그동안 호실적을 이끌던 반도체 사업이 부진했던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DS 부문은 매출 13조7300억원, 영업적자 4조58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수요가 부진해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증가한 탓이다. 

이는 전날(26일)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보다도 부진한 성적표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 5조88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8.1% 감소했고 영업손실 3조4023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다운턴(하락 전환) 상황이 1분기에 지속되면서 메모리 시장 점유율이 더 높은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보다 적자 폭이 컸다고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4~6월)부터 재고 수준이 감소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수요의 점진적인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서버와 모바일용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수주 확대 등 차별화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방침이다. 

DX부문은 매출 46조2200억원, 영업이익 4조2100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에서만 영업이익 3조9400억원을 달성했다. MX 시장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 호조로 DS부문 적자를 만회했다는 평가다.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영업이익은 1900억원으로 집계됐다. VD사업부는 프리미엄 TV 판매 주력과 운영비 절감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DA사업부는 수요 부진과 비용 부담 지속으로 전분기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날 실적을 공개한 LG전자는 예상을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냈다. LG전자는 1분기 매출 20조4159억원,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제치게 됐다.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던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넘지 못했지만 639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10~12월)와 비교하면 2060% 증가한 수치다. 가전을 담당하는 생활가전(H&A) 사업부 매출액이 8조217억원, 영업이익이 1조188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TV·가전 사업만 놓고 따지면 LG전자의 영업이익이 삼성전자의 6배를 넘는다. LG전자 생활가전 사업 부문의 판매 호조는 경기 변화에 둔감한 기업간거래(B2B) 매출이 확대되고 유럽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증가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다만 곧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삼성전자 생활가전 판매 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DX부문은 폴더블폰과 Neo QLED 등 프리미엄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파트너 협업을 통한 점유율 제고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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