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대한민국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휘청이면서 수출액도 반년째 감소하고 있다. 무역수지는 13개월째 적자를 기록 중이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2022년) 동월 대비 13.6% 감소한 551억3000만 달러, 수입액은 같은 기간 6.4% 줄어든 597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도 49억2000만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우리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8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무역수지 적자는 1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 이후 25년 9개월 만이다. 이번 1분기(1~3월) 무역수지 적자인 224억 달러는 지난해 전체 적자 규모의 절반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수출 감소 주요 원인으로 국내 주력 품목인 반도체 업황 악화를 들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86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4.5% 감소해 8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메모리 제품 하락과 함께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철강 등도 전년 동월 대비 두자리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성적이 유지되는 품목은 자동차, 이차전지 등 모빌리티 관련 품목 수출 뿐이었다.
지역별 수출에도 비슷한 영향세가 나타났다. 자동차 수출 급증 영향을 받은 중동과 미국 등은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였지만,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 대한 수출은 20~30% 감소했다. 전체 수출액 규모의 경우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에 550억 달러 수준을 회복했지만 수입액은 같은 기간 더 커지면서 흑자로 전환하지는 못했다. 다만 주요 수입 요소인 에너지 부문에서 원자재 가격 감소세가 나타남에 따라 개선될 여지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 1월 이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정부는 무역적자 개선을 위해서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와 함께 에너지 효율 개선 등을 함께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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