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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2차전지주 에코프로 3일새 5조 급증…공매도 가세 연일 고공행진

박이삭 수습기자 2023-03-16 15:47:13

올해 335% 폭등…뚜렷한 호재 없으나 투심 과열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에코프로비엠 오창공장 [사진=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와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 등 2차전지 관련주 3개사 주가가 3거래일 사이 5조원 넘게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종목들에 뚜렷한 호재가 없는 가운데 공매도 세력까지 가세해 무가치한 투심 과열로 치닫는 실정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은 15일 종가 기준, 전날보다 8.91% 오른 21만4000원에 주식 거래를 끝냈다.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20.75% 폭등한 44만8000원,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전날 대비 2.2% 상승한 7만3800원에 장을 마쳤다. 에코프로 주가의 경우 올해 들어 335%가량 오르면서 과열 양상이 가장 두드러졌다.

이들 기업의 합산 시가총액은 33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3거래일 사이 5조1700억여원 증가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 같은 시총은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의 3배이자 코스피 시총 8위인 기아(32조여원)을 뛰어넘는 액수다.

반면 에코프로 3개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익은 1조429억여원으로 기아(7조2000억여원)의 14% 정도이며, 매출의 경우 11조2154억여원으로 기아(86조6000억여원)의 12%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에코프로 3개사 영업익이 꾸준히 증가할 것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주가를 이해할 수 없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에코프로 계열 종목을 놓고 개인과 기관·외인투자자가 공매도 기싸움을 벌이고 있어 투자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같은 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대차잔액 상위 10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 2조7954억원·에코프로 1조523억원으로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대차잔액이란 투자자가 주식을 빌리고 갚지 않은 금액을 뜻하는데 업계에서는 이를 통상 공매도 대기자금으로 간주한다. 대차거래 중 많은 비중이 공매도에 활용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공매도 담보비율은 개인 투자자 120%, 기관·외국인 105%여서 공매도는 사실상 기관·외인투자자의 전유물로 인식된다.

그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이런 시그널을 외면한 채 단기 투심에 휩쓸리는 모습이다. 전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에코프로에 투자해 전량 매도 후 퇴사했다는 게시글과 수익률 인증샷이 함께 올라오며 네티즌들을 술렁이게 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에코프로 관련 게시글 [사진=블라인드]

2차전지 산업을 분석하는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좋은 기업이 항상 좋은 주식인 것은 아니라며 "좋은 주식의 절대 조건인 '싼 가격'의 범주에서 이탈한 기업들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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