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는 5년 만에 스페인을 찾아 단독 부스로 첫 공개 전시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27일(현지시간)부터 다음달 2일까지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3(MWC23)'에 참가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MWC23에 'OLED를 통한 초연결'을 주제로 전시관을 운영한다.
전시관은 △폴더블, 슬라이더블 등 미래 기술력을 집약한 제품을 전시한 '폴더블 체험존' △노트북, 태블릿용 OLED의 장점을 체험할 수 있는 'IT 체험존' △미래 차량의 내부를 옮겨 놓은 듯한 '오토모티브(Automotive) 체험존' 등으로 마련됐다. 또 '닥터 OLED의 괴짜 실험실'이라는 체험 공간을 통해 색다른 실험으로 삼성 OLED의 방수성, 내구성, 가벼움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열린 'CES 2023'에서 폴더블과 슬라이더블, 두 가지 혁신 기술이 하나로 집약된 '플렉스 하이브리드(Flex Hybrid)'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MWC에서도 △화면을 한 방향으로 확장할 수 있는 17형 크기 '플렉스 슬라이더블 솔로' 제품 △화면이 'S'자, 'G' 자로 접히는 멀티 폴더블 제품 △폴더블 노트북 컨셉의 17.3형 '플렉스 노트' 등 미래형 모바일 컨셉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단독으로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벗어나 OLED 시장 전면에 진입하기 위한 발돋움으로 분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떨어진 LCD 사업을 정리하면서 지난해 매출 34조3800억원, 영업이익 5조9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021년) 대비 각각 8.4%, 33.4% 증가한 수치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저가 물량 공세를 벌이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에 맞서 차별화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해왔다. 조성찬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2023년 디스플레이 기술로드맵 발표회'에서 "그동안 이미 발굴한 디스플레이 시장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다고 보고 절박한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며 "결국 새로운 시장을 열지 못하면 점유율 확대가 불가능하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초격차 기술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 7일 충남 아산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를 찾아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고 주문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