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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LG가 선공하니 삼성이 맞받았다…세탁기 '미세 플라스틱 대전'

성상영 기자 2023-02-27 15:13:33

삼성·LG 친환경 세탁기 잇따라 출시

의류 속 미세 플라스틱 60~70% 저감

삼성전자 모델이 미세 플라스틱 저감 기능을 탑재한 '비스포크 그랑데' 세탁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세 플라스틱 배출량을 줄인 세탁기로 맞붙었다. 바닷 속 미세 플라스틱 문제가 대두되면서 가전 업계가 친환경을 앞세운 제품을 속속 선보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27일 미세 플라스틱 저감 코스를 탑재한 '비스포크 그랑데 인공지능(AI)' 세탁기와 건조기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와 협업해 의류를 세탁할 때 배출되는 미세 플라스틱을 최대 60%까지 줄였다.

미세 플라스틱 저감 코스에는 삼성이 개발한 '버블 워시' 기술을 적용됐다. 이를 통해 의류에서 떨어져 나오는 10마이크로미터(㎛) 이상 미세 플라스틱을 잡아내 하수관으로 유입되지 않게 한다. 또한 세제를 녹여 만든 풍성한 거품으로 옷감이 덜 손상시킨다는 설명이다.

세제 자동 투입 기능은 AI 기술로 더욱 정교해졌다. AI 세제 자동 투입은 세탁물 무게뿐 아니라 최근 세탁한 의류의 오염도를 학습해 세제 투입량을 알아서 조절한다. 삼성전자는 "세제 낭비를 줄이면서 수질 오염까지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미세 플라스틱 저감 기능은 LG전자가 한 발 빨랐다. LG전자는 지난 21일 '미세 플라스틱 케어 코스'를 업(UP)가전 센터에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업가전은 LG전자 가전 연결·관리 플랫폼인 'LG 씽큐' 애플리케이션에 탑재된 가전 업그레이드 서비스다.
 

LG전자가 3월부터 최신 세탁기 제품을 대상으로 미세 플라스틱 저감 기능 업그레이드를 진행한다.[사진=LG전자]


미세 플라스틱 케어 코스는 세탁 중 옷감 사이 마찰을 줄여 미세 플라스틱으로 배출되는 섬유 조각을 줄였다. 자체 실험 결과에 따르면 표준 코스와 비교해 20㎛ 이상 입자를 70% 적게 배출한다. 최신 제품 이용자는 3월 중 업그레이드를 통해 미세 플라스틱 케어 코스를 이용할 수 있다.

미세 플라스틱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정도로 작은 플라스틱 입자로 해양에 방출돼 먹이사슬을 타고 축적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전 세계 해양 플라스틱의 35%는 합성섬유를 세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은 검증되지 않았으나 잠재적인 위협으로 간주되는 추세다.

한편 에너지 효율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친환경 세탁기 경쟁에서 맞붙는 요소다. LG전자는 미세 플라스틱 케어 코스 업그레이드로 표준 코스 대비 물 온도를 25% 낮춰 에너지 사용량을 30% 줄였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버블 워시와 함께 강력한 물줄기를 분사하는 '워터샷' 기능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고 전했다.

이준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AI 기술을 바탕으로 소비자 사용 경험은 물론 지속 가능성까지 고려한 혁신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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