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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남미 시장 진출한 K-바이오, '당뇨 환자 공략'

현정인 수습기자 2023-02-27 16:11:18

브라질, 당뇨 환자 多... 당뇨 신약 필요성 증가

대웅제약, '엔블로정' 브라질 수출 계약 체결

동아ST, 블록버스터급 '슈가논' 브라질 판매 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믹데일리] 한국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당뇨병 신약을 개발해 본격적으로 남미 시장 진출을 시작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남미의 당뇨병 시장은 2018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4.8%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세계 평균 2.0%인 것과 비교하면 전체 지역 중 성장 폭도 가장 크게 나타났다. 특히 남미 중 브라질은 중국, 인도, 미국 다음으로 당뇨 환자가 많은 나라로 꼽혀 당뇨 신약 수출의 새로운 개척지로 여겨진다.
 
◆ 대웅제약, 신약 '엔블로정' 브라질 수출 계약 체결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국산 36호 신약 '엔블로정(성분명 : 이나보글리플로진)'의 브라질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블로정은 SGLT2 (sodium-glucose cotransporter-2,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 2형) 저해제 계열 당뇨병 신약이다. 아이큐비아에 의하면 2018년 기준 SGLT2는 전체 당뇨병 시장에서 10%를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SGLT는 SGLT1과 SGLT2로 나뉘어 있는데, SGLT2가 포도당 재흡수 대부분을 담당한다. 정상 혈당이면 여과된 포도당은 모두 흡수되지만, 일정 수치를 넘어가면 소변으로 포도당을 배출 시킨다. 그러나 당뇨 환자의 경우는 SGLT 발현 증가로 여과된 포도당 재흡수가 정상인보다 늘어나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 이때 사용하는 것이 SGLT2 억제제다.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 수용체를 억제해 포도당 재흡수를 차단, 소변으로 포도당을 배출 시킨다. 혈류 내로 포도당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 혈당을 내리는 기전이다.
 
대웅의 엔블로정은 기존 SGLT2 저해제의 30분의 1 이하에 불과한 0.3mg만으로 동등 이상의 약효를 보였으며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을 통해 기존 시판 약물 대비 뛰어난 당화혈색소(HbA1c) 공복혈당 강하 효과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

◆ 동아ST, '슈가논' 지난해 7월부터 브라질 출시
 
동아ST는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성분명 : 에보그립틴)'을 작년 하반기부터 브라질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슈가논은 DPP-4(Dipeptidyl Peptidase-4)를 저해하는 작용기전을 갖는다. 즉 혈당을 낮춰주는 GLP-1을 분해하는 효소인 DPP-4을 억제해 GLP-1의 작용 기간을 연장해 당뇨병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아이큐비아 조사에 의하면 당뇨병 약 가운데 2018년 기준 1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매출액 300억원을 돌파했을 정도로 블록버스터 의약품 계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슈가논은 DPP-4 억제제 계열 내에서도 혈당 강하 효과가 크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인슐린 저항성이 커져 인슐린 작용이 원활하지 않은 2형 당뇨 환자들 중 식사 및 운동요법 또는 메트포르민(당뇨병 치료제 중 하나로 간에서 포도당 생성하는 것을 막는 약) 단독요법으로 혈당 조절이 충분치 않은 환자의 치료에 사용된다.
 
당뇨병은 흔한 질병이 됐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브라질은 라틴아메리카에서 당뇨병 환자가 가장 많은 국가로도 손꼽힌다. 따라서 한국 제약 바이오 기업들의 당뇨 신약은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당뇨병 환자들의 올바른 치료를 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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