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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김유진號 에이블씨엔씨, 매각 순풍…'잭팟 터지나'

김아령 기자 2023-02-06 17:50:25

NDA 제출 투자자 약 30여곳…해외 원매자 대다수

김유진 에이블씨엔씨 대표 [사진=에이블씨엔씨]


[이코노믹데일리] 1세대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 매각 작업이 순항하고 있다. 다수의 국내외 원매자들이 자료를 수령하며 거래 성사 기대감을 키우고 있어서다. 이 가운데 ELCA·로레알 등 글로벌 톱티어 브랜드와 중국계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며 매각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최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화장품 업계가 활기를 띄고 있는 가운데 에이블씨엔씨를 보유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만족스러운 딜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지난 1월부터 인수 후보군에게 투자안내문을 배포했다. 이후 원매자들로부터 비밀유지확약서(NDA)를 수령하고 투자설명문(IM)을 배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까지 NDA를 제출한 국내외 기관은 약 30여곳으로 알려졌다.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 중 대다수는 해외투자자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에는 ELCA와 로레알 등 글로벌 톱 브랜드들이 포함됐다. ELCA는 에스티 로더와 조말론, 바비브라운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뷰티 회사다.
 
또한 K-뷰티 바람을 타고 화장품업계가 다시금 리오프닝 수혜업종으로 떠오르면서 중국 현지 전략·재무적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내 패션, 뷰티 업종을 주력으로 하는 인수 후보자들의 관심이 크다는 후문이다. 현재 에이블씨엔씨는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중국 등 전세계 약 47개국에 진출해 있어 다른 지역에서의 사업 성장도 노려볼 만하다. 
 
앞서 IMM PE는 지난해 하반기 크레디트스위스와 신한금융투자를 주관사로 선임하고 에이블씨엔씨 매각 절차를 진행했다. 매각 대상은 IMM PE가 특수목적회사를 통해 보유한 에이블씨엔씨 지분 59.2%다.
 
과거 IMM PE는 자회사 리프앤바인을 통해 2017년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회장의 지분 25.54%(431만 3730주)를 1883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리프앤바인은 유상증자 방식으로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총 4000억원을 투자, 현재의 지분을 확보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매각 예상 금액이다. 주가가 인수 가격 대비 크게 하락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거론된 예상 가격은 약 1500억~2000억원 수준이다. IMM PE가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할 당시와 비교하자면 반토막 수준도 안 된다. 이 상황대로라면 IMM PE가 눈물을 머금고 손실을 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IMM PE가 예상보다 손실 규모를 줄여서 에이블씨엔씨를 매각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에이블씨엔씨는 ‘엑시트 주역’ 김 대표가 수장으로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17년 할리스 대표 부임 후 3년 만에 매출액을 3배로 끌어올리며 성공적인 매각을 이끌어냈다. 당시 IMM PE는 할리스 매각을 통해 투자금 대비 약 100%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또 김 대표와 함께 할리스 매각을 이끌었던 신유정 상무(브랜드전략부문장)도 지난 2021년 10월 에이블씨엔씨에 합류하면서 몸값을 올리는 매각 사전작업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2021년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3분기까지 흑자를 냈다. 3분기 매출은 약 58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억원가량 증가했다.
 
더불어 에이블씨엔씨는 해외 사업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2020년 이후 중국 사업 부진을 일본과 미국향 매출 증가로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기준 해외 매출 비중(면세 포함)이 50%까지 올라갔다. 특히 일본 법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지난해에만 약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법인의 작년 3분기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66%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블씨엔씨가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온라인 채널 확장을 지속하면 매각엔 무리가 없을 것”며 “글로벌 경기 위축 속 이례적인 딜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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