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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ESG 인터뷰]문형남 교수 "불경기일수록 ESG 전략 후퇴해선 안돼"

문은주 기자 2023-02-28 00:17:25

"'G'는 지배구조 아닌 투명경영 의미"

"'S'는 사회적 책임으로 중요성 높아"

문형남 대한경영학회 회장이 '4차 산업혁명 메가트렌드와 기업의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코노믹데일리] 다수 기업들이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이른바 3고 현상에 따른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고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 글로벌 경기 위축 등 대내외 변수들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올해도 당분간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략을 지속해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기업들이 ESG 경영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욱 고도화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기업들이 ESG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많아 멀었습니다. 지난해 우리 기업들의 ESG 경영 평가가 추락했습니다. 제대로 하고 있는지 짚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기업들의 ESG 경영을 보면, 기업간 특성이나 차별화가 별로 없었습니다. 고도화하려면 ESG 경영에 있어서도 기업의 특성을 나타내고 차별화를 통해 고도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 S, G 세 가지 요소 중에 '지역사회공헌'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지역사회공헌'이 중요하다는 지적에는 부분적으로 공감합니다. ESG 실천과 관련해서 기업이나 기관이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제도가 있는데,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역사회공헌 인정제도 그 중 하나입니다. ESG는 E·S·G 세 가지가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게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한데, S 부분은 지역사회공헌 인정제를 직접 도입하거나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지역사회공헌 인정제가 S의 전부는 아닙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의 중요한 부분으로서 S에서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추세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ESG의 의미를 재정립할 필요는 있습니다. ESG는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 모든 곳에 적용할 수 있는데 기존 매체와 서적에서는 대부분 'ESG 경영'을 기업에 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SG의 G를 뜻하는 '거버넌스(Governance)'를 '지배구조'로 직역하면 의미가 매우 제한적이고 기업이 아닌 공공기관과 같은 곳에서는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투명경영'으로 의역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또 S를 뜻하는 '소셜(Social)'은 '사회적 책임' 또는 '사회적 지속 가능성'을 줄인 말이므로 ESG는 '환경·사회·지배구조’가 아닌 ‘환경·책임(사회적책임)·투명경영’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ESG 개념을 부정확하게 이해하면 결코 ESG 경영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고 봅니다. 

-경기 침체 등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있는데요, 어려운 시기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향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ESG 경영은 후퇴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ESG 경영을 비용으로 생각하는 인식은 잘못된 것입니다. ESG 경영을 소홀하게 하면 투자 유치, 해외 수출, 소비자 인식 등에서의 역효과가 커서 기업에 중대한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불경기일수록 ESG 경영에 투자를 하는 것이 경쟁력을 강화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ESG 경영의 성패가 기업의 생존을 좌우할 수도 있습니다.

ESG 평가와 컨설팅 정도로 시작된 ESG비즈니스가 기업 경영 전반과 경제 전 영역으로 퍼지면서 커지고 있습니다. 탄소 중립이 글로벌 시장의 이슈가 되면서 탄소중립 관련 비즈니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ESG 각각을 나타내는 환경경영·책임경영·투명경영 관련 비즈니스도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ESG 통합시스템 구축도 새로운 영역으로 기업 전반에 확산될 전망입니다. 기업들은 ESG 경영 도입을 혁신의 기회로 삼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와 일자리 창출의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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