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LG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를 위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해외 사업장은 2030년, 국내 사업장은 2050년까지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3조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게 골자다.
LG는 'LG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개별 기업이 아닌 그룹 차원 탄소중립(탄소배출 0) 추진 계획 보고가 나온 것은 LG가 처음이다.
이번 보고서 제목에는 '글로벌 탄소중립의 초석을 다지고 실제적인 탄소중립 이행에 첫 걸음을 내딛는다'는 의미가 담겼다. 보고서에는 그룹 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7개사가 실질적이고 단계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 제시됐다. 해당 기업들은 그룹 내 탄소배출량의 99%를 차지하고 있다.
LG는 2050년까지 주요 계열사의 국내·외 사업장 필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로 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만들어진 전력 사용 비율을 단계적으로 높여 2025년까지는 54%, 2030년에는 83%, 2040년 94%에 이어 100%까지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2050년까지 주요 계열사의 필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 △온실가스 배출량 직접 감축 △탄소 직접 흡수·제거할 수 있는 산림 조성 등 중장기적 상쇄사업 발굴 △기후 거버넌스 중심의 탄소중립 이행체계 구축 및 모니터링 강화 등의 탄소중립 4대 전략이 제시됐다.
또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블루수소' 등 신규 기술 개발에 2030년까지 총 3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구광모 LG회장은 지난해 CEO(최고경영자) 메시지에서 "LG는 전 세계가 당면한 기후위기 문제에 책임의식을 갖고 탄소중립과 신재생에너지 전환, 제품 폐기물 순환체계 구축 등을 위한 클린테크 육성·투자 등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제시된 목표는 그룹 내 ESG협의체와 기후변화협의체 등 목표 이행을 지속 점검하는 식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LG는 누구나 그룹 내 ESG 추진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이번 보고서를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기존과 같이 매년 보고서를 발간하기로 했다.
LG 관계자는 "LG 계열사들의 탄소중립 현황과 목표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로드맵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실질적인 탄소중립 성과를 만들어가며 기후변화 위기 선제 대응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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