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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상장사 4분기 실적 줄줄이 '어닝쇼크'…해당 주가는 상승세

박이삭 인턴기자 2023-01-30 16:24:54

실적 발표한 상장사 70% "예상치 보다 낮은 실적"

환율 하락·긴축 완화 기대감으로 매수세 몰려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증시 상장사 70%가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어닝쇼크를 기록했으나 해당 주가들은 1월 이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진한 실적이 일찌감치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보는 상황에서 환율 하락(원화 강세)과 통화 긴축 기조 완화 기대감이 더해진 까닭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7일까지 발표된 국내 증시 상장사 27개사 중 19개사(70.4%)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 평균보다 10% 이상 낮은 어닝쇼크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망치에 비해 36.1% 낮은 4조3000억원, LG전자는 전망치보다 83.7% 낮은 693억원, LG이노텍은 59% 낮은 1700억원, LG에너지솔루션은 47.4% 낮은 2374억원이었다.

적자 전환한 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해 포스코케미칼(-94.8%), LX세미콘(-74.9%), 현대건설(-49.8%), 미래에셋증권(-48%), 삼성전기(-29.9%) 등도 어닝쇼크 수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코스피·코스닥지수와 함께 개별 종목 주가들이 새해 들어 줄줄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종가 기준 종목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감산 기대감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는 가운데 실적 발표일인 이달 6일부터 27일까지 9.5% 올랐다. 같은 날 실적 발표한 LG전자는 같은 기간 8.2% 상승했고, LX세미콘의 경우 실적 발표 다음 날인 27일 1.76% 상승 마감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외적으로 긴축 마무리 단계가 다가왔다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며 "강달러 완화가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가 반등 추세가 얼마 지나지 않아 꺾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주 한국 증시의 변동성 주 요인으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국중앙은행(BOE), 유럽중앙은행(ECB) 등에서 개최되는 통화정책회의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한국 수출 통계 등 대형 경제지표 발표 △SK하이닉스·아마존·알파벳 등 국내외 주요 기업 실적 발표를 거론하며 해당 결과가 향후 1~2개월 주가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한 연구원은 "주중 내내 다양한 심리 변화가 맞물리면서 증시 변동폭 확대가 불가피해 보여 변동성 관리 상품을 포트폴리오 일부로 편입하는 헤지(위험 회피) 전략이 적절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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