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각 회사에 따르면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SK온, 현대차, 한화솔루션은 조지아주에서 앨라배마, 테네시로 이어지는 지역에 투자를 가속화한다. 지도에서 이들 지역을 하나로 묶으면 거대한 제조업 권역이 만들어진다.
테네시주에는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이차전지(배터리)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신규 공장 건설이 활발하다.
LG화학은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30억 달러(약 4조800억원)를 투자해 12만톤(t) 생산 능력을 갖춘 양극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 테네시 공장은 미국 내 최대 규모 양극재 생산 시설이 될 예정이다.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합작한 얼티엄셀즈 공장을 테네시 스프링힐에 세운다. 배터리 생산 능력은 50기가와트시(GWh)로 올해 1분기에 착공해 2025년 말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조지아주에는 SK온, 현대차, 한화솔루션이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1분기(1~3월) 조지아 글렌데일에 배터리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연간 9.8GWh 용량을 생산할 수 있는 조지아 1공장에서는 양극재 원료인 니켈·코발트·망가니즈 가운데 니켈 비율을 90%까지 높인 NCM9 배터리가 만들어진다. SK온은 올해 조지아 2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현대차도 미국 내 전기차 신규 거점으로 조지아주를 낙점했다. 조지아 브라이언카운티에서 2025년 연간 30만대 전기차 양산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조지아와 인접한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현대차 공장에서는 GV70 전기차(EV) 모델이 생산된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태양광 발전설비 생산 시설 중 최대 규모다. 솔라 허브에서는 태양광 패널 핵심 부품인 잉곳, 웨이퍼, 셀, 모듈이 일관 생산된다.
국내 기업이 미국에 잇따라 생산 시설을 짓는 배경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때문이다. 단순히 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을 노리거나 현지 공급망에서 배제되지 않기 위해 공격적 투자를 감행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도 투자 유인으로 작용한다. 조지아주는 현대차 전기차 공장에 토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재산세를 감면하는 등 2조원이 넘는 인센티브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테네시주 역시 블루오벌SK에 보조금 9억 달러(1조688억원)를 지원한다. 또한 LG화학 양극재 공장에 대한 4000만 달러(535억원) 규모 인센티브 제공 계획을 지난해 11월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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