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위스키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높은 수요에 힘입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홈술족의 증가로 다양한 하이볼 레시피가 소셜미디어에서 공유되며 주 재료인 위스키를 찾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소주와 맥주에 비해 고가를 자랑하지만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어 올해 위스키 업계의 성장이 기대된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위스키류 수입 금액은 2억1804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량은 2만1251t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5% 늘었다.
2014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던 위스키 수입액은 2021년 증가세로 돌아섰고 지난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고가의 싱글 몰트 위스키와 중저가의 블렌디드 위스키 모두 판매량이 늘면서 수입량과 수입액이 동반 상승했다.
가정용 시장에서의 매출이 위스키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다. 위스키를 탄산과 섞어 마시는 하이볼을 찾는 MZ세대도 많았지만 싱글 몰트 위스키 제품을 구매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일부 한정판 제품들은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에도 품절 대란이 벌어졌다.
위스키 업체들은 이같은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전략을 재정비했다. 가정용 소비를 타깃으로 한 저도 위스키를 잇따라 출시하는가 하면 팝업스토어 등 위스키에 어울리는 음식을 제안하는 페어링 마케팅 등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윈저글로벌은 2021년 윈저의 프리미엄 저도주 ‘더블유 바이 윈저’ 라인을 선보였다. 제품은 32.5도의 저도주 ‘더블유 19’와 프리미엄 저도주 ‘더블유 17’, ‘더블유 허니’, ‘더블유 아이스’ 등이다.
위스키 임페리얼로 유명한 드링크인터내셔널도 지난해 저도주 위스키 ‘임페리얼 블랙’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임페리얼 블랙12’, ‘임페리얼 블랙17’ 두 종류다.
페르노리카는 젊은 층이 많이 몰리는 압구정로데오에 ‘시바스 리갈 길’ 팝업스토어를 열고 브랜드 헤리티지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매장엔 칵테일 바 ‘드렁큰타이거바’, 피자 전문점 ‘클랩피자’, 수제버거 브랜드 ‘다운타우너’가 입점시켜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
오는 31일까지는 ‘고메이 494 한남’에서 발렌타인 싱글몰트 글렌버기 스테이션을 진행한다. 고메이 494 한남 전체 공간을 발렌타인의 매력을 경험하는 곳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서는 발렌타인 싱글몰트 페어링 코스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위스키가 니트, 온더락, 하이볼 등 다양한 음용법으로 소비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코로나 유행 이후 위스키의 대중화 속도가 더 빨라져 지난해보다 올해 시장 상황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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