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나란히 '어닝 쇼크(실적 충격)'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하반기 '실적 개선'을 이끌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어닝 쇼크가 원자재 가격 상승, 경기 침체 등의 외부요인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에 장기적인 위기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 기자간담회에서 "예상을 많이 빗나가지 않았다. 실적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컸지만 보답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며 부진했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평가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2022년 4분기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8000억원) 대비 6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실적 악화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위기론을 일축했다. 그는 "올해 1분기 실적도 좋은 기대는 들지 않는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 노력해서 의미있는 숫자(실적)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경제 위기 타개하기 위한 시나리오는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다. 위기에 대응하는 데 체질화되어 있다. TF를 특별히 만들어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한 부회장과 달리 오히려 회복의 시기를 올해 1분기로 앞당겨 잡았다.
LG전자의 2022년 4분기 영업이익은 655억원으로 전년 동기(7453억원)보다 91.2% 감소했다. LG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8년 4분기(757억원) 이후 4년 만이다.
조주완 사장은 한 부회장과 같은날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작년에 여러가지 비용적인 악재가 있었지만 올해 1분기부터는 이런 문제가 상당히 해소되고 있다"며 "사업에서 여러가지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실적 악화를) 우려하기보다 자신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2022년 한 해 동안 매출은 두자릿수 정도 성장했지만, 손익은 시장 예상처럼 빠진 부분이 있었다"며 "작년에 물류비 상승 등 비용적인 부담이 늘었지만, 올해 1분기부터는 (비용 상승 요인이) 제자리를 찾고 있어 숨 좀 돌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TV의 경우 패널 업체들이 감산하면서 시장의 균형이 맞춰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감산이 이어질 것이라 패널 가격 안정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 수익성 개선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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