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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성상영의 뷰파인더] 최재원 SK온 부회장, CES서 '존재감'…행보 '주목'

성상영 기자 2023-01-07 00:00:00

최재원, CES 부스에 형 대신 등장해 '눈길'

SK온 대표로 경영 복귀 후 존재감 드러내

3세 승계 과도기에 어떤 역할 맡을지 주목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국제가전박람회(CES) 2023이 개막한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SK그룹 전시관을 찾아 SK바이오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마트 글래스를 착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일주일에 이틀뿐인 꿀 같은 주말, 직장인들이 재충전하는 시간에도 산업 일선은 분주히 움직인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소식이 쏟아지는 요즘, <뷰파인더>는 바쁜 일상 속에 스쳐 지나간 산업계 뉴스를 꼽아 자세히 들여다 본다. [편집자 주]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형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대신해 국제가전박람회(CES)에 모습을 드러냈다. SK텔레콤·하이닉스·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가 총출동하며 최태원 회장이 직접 전시를 진두지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으나 빗나갔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CES 2023이 개막한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SK 전시관에 나타났다. 이날 개막 행사에 참석한 최 수석부회장은 SK그룹 전시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 답하며 형의 빈 자리를 메웠다.

최태원 회장은 현지에 도착했으나 수행 직원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전시관 참관과 일부 접견 일정을 취소했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CES 현장을 찾으려는 계획은 일단 무산됐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남은 전시 일정 중 상당 부분은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지휘봉을 맡을 전망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개막 당일 SK 전시관을 둘러보며 직접 체험해보기도 했다. 그는 "SK가 소비재보다는 산업재를 많이 하는데 그런 면에서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0)를 위해 우리가 하는 노력이 잘 표현됐다"며 감상을 밝혔다.

SK그룹은 올해 CES에서 탄소중립을 주제로 전시관을 꾸몄다. SK그룹관은 '퓨처마크(Futuremarks)'와 'SK, 어라운드 에브리 코너(SK, Around Every Corner·곳곳에 있는 SK)' 2개 구역으로 나뉘어 기후변화로 암울한 미래상을 보여주고 탄소중립을 위한 SK 계열사 제품·솔루션을 소개한다.

최 수석부회장은 SK온 부스 이외에도 배터리 관련 기업 부스를 살펴보며 사업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2014년 횡령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2016년 7월 가석방됐으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에 따라 5년간 취업 제한을 적용받으면서 경영에 참여하지 못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2021년 말 임원 인사를 통해 SK온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SK온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 자회사다. 그룹 내에서 새로운 핵심 사업으로 떠오른 배터리 사업을 이끌게 됐다. 최 수석부회장은 SK온 각자 대표이사로 성장 전략과 글로벌 관계망을 맡고 있다.

SK온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그룹 내에서 최 수석부회장의 존재감이 커졌다는 평가다. 그는 CES 현장에서 "변수가 많지만 SK온 흑자 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SK온은 유상증자를 통해 2조8000억원을 마련하고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해외에서 자금을 유치하거나 지원을 끌어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논의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향후 SK그룹 경영권 승계에서도 일정한 역할을 맡을지 주목된다. 오너 2세인 최태원 회장은 '3세 경영'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제 자녀도 노력해서 기회를 얻어야 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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