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정부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첫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산업현장 곳곳에서 물동량이 급감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8일 정부와 화물연대 첫 협상에는 어명소 국토부 2차관, 구헌상 국토부 물류청잭관이 정부 측 대표로 참석했고, 화물연대에서는 김태영 화물연대 수석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화물연대는 업무개시 명령 철회와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 품목 확대 등만 요구하며 양측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화물연대는 즉각 "이번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전향적인 자세로 교섭에 참여했으나 국토교통부의 답변은 '답변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며 "오늘 교섭에 참여한 국토부 차관은 화물연대 입장은 대통령실에 보고하겠으나 이에 대해 국토부의 권한과 재량은 없다는 말만 반복하다가 교섭을 마치기도 전에 자리를 떴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화물연대는 오는 30일 세종청사에서 다시 만나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화물연대 측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정부는 이날 안전운임제 일몰제 연장 및 확대에 관해 화물연대와 협상하기로 했다. 이날 협상이 결렬되면서 오는 29일 국무회의에서 업무개시 명령이 내려질 가능성도 더 높아졌다.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이 닷새째 총파업을 이어나가면서 전국 곳곳 물동량이 뚝 떨어지는 등 피해도 가시화되고 있다.
먼저 철강업계는 파업 시작 시점인 지난 24일 0시 이후 육송 출하가 전면 중단됐다. 철강업계는 지난 상반기 기준 하루 평균 약 10만톤(t) 이상 철강재를 운송해왔다. 각 업체들은 긴급재 운송을 위해 대체 차량을 동원하거나 해상, 철도로 물건을 출하하는 방법을 찾고 있지만 운송 대부분이 육송 물량을 차지하는만큼 감당은 어려울 전망이다.
석유화학업계도 제품 특성상 장기 보관이 어려워 적기 출하가 장기화되면 지장이 생길 전망이다. 현재는 대체 차량으로 출하는 이뤄지고 있지만 반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 역시 운송 근로자 대부분이 화물연대 조합원으로 알려져 각 주유소 등에 유류를 공급하는 일이 차질을 빚고 있다.
완성차 업계는 아직 피해가 보고되지 않고 있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6월에도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되며 출고 적체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완성차를 배송하는 카캐리어 근로자들이 파업에 나서며 직원들이 직접 탁송에 나서기도 했다.
정부는 경찰 인력을 동원해 물리적 충돌을 방지하는 한편 산업현장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운송 거부에 불참한다는 이유로 벌어지는 폭력사태를 방지하고 대체 차량 운송에 나서는 근로자들이 드나드는 통로에 화물연대가 진입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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