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되는 게 없네"…날로 진화하는 편의점

[이코노믹데일리] 편의점업계가 문화와 쇼핑 등을 즐기는 이색·혁신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단순 식료품과 생필품 등을 파는 공간에서 나아가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맥주·와인을 직접 뽑아 먹을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편의점 주 고객층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완전히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임으로써 유입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성수동 연무장길 카페거리 인근에 플래그십 스토어 ‘도어투성수(DOOR to seongsu)’를 열었다. 낮에는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는 감성 카페로, 밤에는 맥주와 와인 등을 판매하는 펍(pub)으로 매장 분위기를 바꾼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특수 조명의 색감이 달라지는 방식이다.
 
도어투성수는 50평 규모의 대형 매장으로, 외부 테라스를 포함해 약 30개의 시식 공간이 마련됐다. 기간 한정으로 운영하는 업계 이색 매장과 달리 상시 매장으로 지속 운영되는 것 또한 특징이다.
 
매장 좌측에는 원두 커피와 매장에서 직접 구운 디저트 등으로 구성했다. 반대편인 우측에는 맥주, 와인 상품과 함께 직접 뽑아 마실 수 있는 주류 디스펜서를 전면에 배치했다.
 
도어투성수는 3000여종 이상의 상품을 판매하는 일반 GS25 매장과 달리 GS25 자체 브랜드(PB) 상품과 단독 운영하고 있는 상품 150여종으로 구성됐다. ‘카페25’와 품절템 ‘원소주’, ‘버터맥주’, 차별화 와인인 ‘넘버 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노티드와 슈퍼말차 등과 협업한 상품들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이마트24는 게임 요소와 쇼핑을 결합한 모바일 앱(어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며 오프라인 매장과의 경계를 없앴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이마트24’와 ‘유니버스(Universe)’를 합친 ‘이-버스(E-verse)’를 출시했다.
 
이 앱의 특징은 △다양한 게임을 통한 마케팅·각인 효과 △앱 전체가 하나의 가상공간으로 느껴지는 사용자 환경·사용자 경험(UI/UX) 구현 △NFT(대체불가능토큰)를 활용한 멤버십 확장성으로 꼽힌다.

  이용자가 앱 내 포털에서 ‘도시락 만들기’, ‘다른 그림 찾기’, ‘우주 배송’ 등 이마트24가 연상되는 게임을 하면 점수와 경험치, 루비 등을 획득할 수 있다. 게임에서 획득한 루비는 쿠폰으로 교환할 수 있는데 이는 오프라인 매장이나 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앱 내에 게임을 구현했다는 점은 업계에서 이례적인 일이지만, 이를 통한 소비자 참여와 마케팅 효과까지 도출해내겠다는 목표다. 이마트24는 이번 앱 출시로 가맹점의 매출 증대가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마트24는 추후 NFT를 발행하고 이를 구매한 고객이 앱을 통해 등록한 NFT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시스템까지 마련했다.
 
이마트24 측은 “향후 5년을 생각하며 차별화되면서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앱 개발에 몰두했다”며 “고객들이 끊임없이 이마트24를 떠올리고 찾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CU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드론 배송 상용화에 나섰다. CU는 강원도 영월군에 위치한 ‘CU영월주공점’을 첫 번째 드론 배달 서비스 운영 매장으로 지정했다. 점포로부터 약 3.6㎞ 거리에 위치한 ‘오아시스글램핑장’을 대상으로 배송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퀵커머스 혁신 대열에 합류해 드론 배송 전문 편의점 모델을 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드론 물류 배송 솔루션·서비스 전문 스타트업 ‘파블로항공’과 함께 드론 배송 서비스를 론칭했다. 경기도 가평의 ‘가평수목원2호점’을 첫 번째 드론 배달 서비스 운영점으로 선정하며 서비스 시범 운영에 나섰다.
 
해당 매장은 점포를 중심으로 관제 타워와 드론의 수직 이·착륙에 최적화된 ‘헬리패드(비행장)’ 등이 합쳐진 형태로 유통업계 최초 드론 스테이션을 갖춘 ‘드론 배송 특화매장’이다. 배달 주문 접수부터 드론 배송 비행까지 하나의 건물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