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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발화점 전기적 요인…보상 방안 어쩌나

이아현 기자 2022-10-16 15:09:41

카카오 정상화에 총력…"시간 얼마나 더 걸릴지 몰라"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카카오 데이터 관리 시설 화재는 SK 데이터센터 전기실 내 배터리 주변에서 전기적 요인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려졌다. 이번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 장애가 장시간 이어지면서 보험사의 피해 보상 범위에도 관심이 쏠린다. 

1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가 처음 시작된 곳은 성남시 분당구 SK 판교캠퍼스 A동 지하 3층 전기실이다. 불이 난 전기실 내부에 배터리를 보관하는 랙(선반)이 있는데 화재 당시 5개의 랙에서 불꽃과 연기가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는 전날 오후 3시 30분 발생해 8시간여 만인 오후 11시 46분에 진화됐다. 

경찰 관계자는 "감식 결과 지하 3층 전기실의 배터리 랙 5개가 전소된 상태"라며 "배터리 또는 랙 주변에서 전기적인 요인으로 인해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와 랙 자체에 문제가 있었거나 주변 배선 문제 등으로 화재가 났을 가능성 등을 모두 열어 놓고 정확한 화재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카카오 서버 서비스 전원이 차단되면서 카카오와 유관 서비스 등에서 크고 작은 장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 기능이 복구됐지만, 이번 '먹통' 사태는 12년 역사상 가장 긴 시간 이어진 장애로 남았다.
   
카카오는 서비스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는 "모든 분께서 편리한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카카오의 전 크루는 최대한 조속히 모든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12시 10분 기준 텍스트 메시지 수·발신 기능은 일부 복구된 상태다. 그러나 사진과 동영상 등 용량이 큰 파일 전송은 아직 불가능하다. 카카오톡 쇼핑하기도 서비스가 안 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결제 서비스, 계좌송금, 자산관리, 신용조회, 대출중개, 보험비교, 주식·펀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T의 경우 택시 콜 서비스가 가능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악 플랫폼 멜론과 웹툰 서비스 카카오웹툰은 이용자들에게 사과하고 이용권 사용 기간을 3일 연장하기로 했다. 

양현서 카카오 부사장은 "본래 20분 내 복구가 매뉴얼이지만, 서버 손실량이 워낙에 커 서비스가 완전히 복구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지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런 사정에서 카카오 계열사의 서비스 장애가 장시간 이어지면서 보험사의 피해 보상 범위도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는 통상 화재 등 재난사고 발생에 대비해 화재로 인한 손실과 배상책임을 보상해주는 종합보험에 가입한다. 지난 2014년 과천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던 삼성SDS도 종합재산보험과 전자기기보험 등에 가입했다. 

다만 SK 주식회사 C&C가 이번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해 어떤 보험상품에 가입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화재 손실을 비롯해 제3자에 대한 배상책임까지 담보하는 보험에 가입했다고 하더라도 보험상품의 배상 한도가 피해를 충분히 담보할 만큼 크지 않을 수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 화재 관련 피해 보상을 언급하기는 너무 이른 시점으로 보인다"며 "우선 피해 현황 파악과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부터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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