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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중수교 30주년] 위기의 철강업계, 中 경기부양 '주목'...내년 전망은?

심민현 기자 2022-10-13 00:00:00

경기부양책에 따라 中 시장 내 반등 기대

철광석 수요 높은 부동산 경기가 관건

포항제철소 내 3고로 현장.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원자재 가격 상승, 고환율에 더해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제철을 제외한 포스코, 동국제강, KG스틸 등 국내 철강 업체들이 중국 법인을 정리하는 등 일시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상태지만, 중국이 돈을 벌 수 있는 세계 최대 시장이란 점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기에 경기가 좋아지면 언제든지 중국 시장을 재공략할 수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은 수요 확보가 가능하고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국내 철강 업체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KG스틸 관계자는 "중국 법인 정리는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며 "중국 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을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경기침체 등 여러 요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철강 업체들이 중국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에 따라 중국 시장 내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될 10월 당대회를 계기로 부동산 규제 완화 등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잇따라 내놨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달 국책은행을 통한 담보보완대출인 PSL로 1082억 위안, 우리 돈 약 21조6300억 원의 자금을 공급했다. 

인민은행은 이번 PSL자금이 어떤 용도로 사용될 지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최대 불안 요소인 부동산 시장 안정에 상당액이 투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중국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하반기에 곧바로 나타나긴 힘들어 보인다. 상반기 중국 철강 산업이 워낙 침체됐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철강 생산량은 감산 정책 기조 하에 조강과 강재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특히 상위 10대 조강 생산지 중 허베이성(-24.77%), 산둥성(-17.46%), 허난성(-17.51%) 등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또한 중국 철강 내수가 상대적으로 부진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고, 건설업 부문과 제조업 부문 철강 소비는 각각 7%, 2% 줄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도 걱정거리다. 철광석 수요의 1/3이 부동산 시장에서 나오는 만큼 철강 산업과 부동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를 이유로 철광석 가격 목표치를 3개월 후 톤당 90달러에서 70달러로, 6개월 후 기준으로는 110달러에서 85달러로 낮췄다. 결국 내년 국내 철강업체들의 중국 시장 성적표는 중국 부동산 경기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제조업 쪽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하반기로 갈수록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돼 중국 자동차 생산과 판매 대수 역시 상반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베이징현대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개선될 경우 현대차에 차강판을 조달하는 현대제철의 반사 이익도 기대해볼 만 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내년에는 적자폭이 감소해 중국 법인 철수 이야기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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