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LG에너지솔루션이 사내기업(Company in Company, CIC)을 통해 배터리 신사업 육성에 나선다. 배터리 제조에서 한 발 나아가 서비스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5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지난 3일 최고전략책임자(CSO) 산하에 '쿠루(KooRoo)'와 '에이블(AVEL)' 등 CIC 2곳이 출범했다.
이들 회사는 이달부터 각각 배터리 서비스(BaaS)와 에너지 서비스(EaaS) 관련 사업을 시작한다.
BaaS는 배터리 제조·사용·폐기에 이르는 생애주기에서 모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EaaS는 재생에너지 자원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해 효율적인 전력망 운용을 돕는 분야다.
쿠루는 전기 이륜차를 대상으로 배터리팩 교체 스테이션(BSS) 사업을 진행한다. 이륜차에 탑재된 배터리를 충전해가며 쓰는 대신 배터리팩을 교환해 사용하게 해 편의성을 높였다.
쿠루는 BSS 전용 배터리팩과 스테이션을 개발하고, 데이터를 수집해 전기 이륜차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에이블은 에너지 전력망 통합 관리 사업(EA)을 추진한다. 우선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ESS를 활용한 재생에너지 전력망을 통합 관리한다.
이후에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정확히 예측하고 ESS에 저장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CIC 출범 취지에 대해 '개인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춰 독립적인 운영을 보장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기업에서 일반적으로 사내 벤처를 공모하는 것과 달리 CIC라는 형태를 띤 것도 이같은 취지를 반영한 결과다. 동시에 CIC를 CSO 산하에 두면서 전방위적인 지원과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하게 했다.
CIC에서는 조직을 이끌 리더를 선발하며, 엄격한 심사를 거친 이들은 회사 안팎에서 '대표'로 불린다. CIC 대표는 조직 구성과 구성원 선발, 근무시간과 업무 공간 등 운영 전반에 관한 사항을 자율적으로 관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조직과는 다른 보상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향후 CIC가 분사할 때를 고려해 파격적인 보상을 내놓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CIC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혁신적 사고와 도전을 통해 미래 고객 가치를 높이기를 기대한다"며 "CIC를 확대하는 등 더 많은 시도를 통해 개인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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