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금융

기술특례 상장 제도 개편으로 IPO시장 활기 되찾을까?

김소연 수습기자 2022-09-28 13:43:30

거래소 연내 기술성평가 표준화, 바이오外 업종 진입 증가 예상

신라젠 이후 신뢰성 평가 모델 표준화에 집중

자료 사진[사진=한국거래소]

 앞으로 약 한 달간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알피바이오, 더블유시피 등의 상장이 예정되어 있다. 올해 금리 인상으로 증시가 부진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침체된 경향이 있지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거래소의 기술특례 상장의 기술성 평가 표준화 작업으로 IPO 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기술특례 상장의 기술성 평가 표준화 작업을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지난 8월 발표했다. 최근 바이오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에서도 특례상장을 이용해 IPO를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데 기술평가가 바이오 업종에 치우쳐있어 신뢰도 제고를 위해 제도 개편을 추진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기술특례상장은 2005년부터 시행된 제도로 기술력이 우수해 성장 가능성이 있지만 일반 상장에서 요구하는 재무성과를 보여주기 어려운 바이오 기업들을 대상으로 마련됐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 동안 15개에 그쳤던 기술특례 상장이 2015년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했고 올해까지 총 162개 기업이 특례 상장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스닥(KOSDAQ) 시장에서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들의 수 비중은 9월 기준 10.7%까지 늘었다. 시총 비중은 2020년 12.6%로 가장 높았지만, 증시 부진으로 현재 10.0%까지 축소됐다.

애초에 상장제도가 바이오테크 기업들을 염두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2014년 이후에도 연간 상장 건수로 봤을 때 바이오 기업의 비중은 60%~90%에 달했다.

그러나 2016년 기술특례로 상장한 신라젠이 2020년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 2022년 상장폐지된 것이 바이오 기술특례의 신뢰성을 훼손하면서 2021년 이후 특례 상장에서 바이오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대로 떨어졌다. 신라젠 사례로 기술특례 상장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시각이 있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표준화 작업이 기존의 상장 요건을 강화하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도 나왔다.

이후 거래소는 기술평가의 신뢰도를 제고하고 각 평가기관이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평가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거래소는 기존의 세분됐지만 모호하거나 중복평가가 발생할 수 있었던 평가항목을 일부 개편하고 업종 특성에 따른 평가를 다각화하고 있다. 항목 개편은 기존의 기술성과 시장성이라는 축을 유지하되 단순화해 재구성하고 있으며 업종 평가 다각화는 바이오, IT, 제조, 서비스 등 산업과 및 AI, 콘텐츠, 2차전지, 클린에너지 등 기술에 관한 평가지표를 만들어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소는 2005년 특례상장 제도 도입 이후 업종 제한 폐지, 유니콘 기업 특례 등 성장성 있는 기업에 대한 상장의 벽을 꾸준히 낮춰왔다"며 "이번 평가 모델 개발은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다양한 업종 및 특례 상장 기업들의 신뢰성 제고를 위한 제도 개편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