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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중간요금제, 따져보니 별로네...'알뜰폰·e심' 탄력받나

김종형 기자 2022-08-30 16:37:52

이달 초부터 나온 통신 3사 중간요금제, 전환률 저조...다양성·가성비·혜택 부족

e심 서비스 본격 개시되며 요금 합리적인 알뜰폰 주목받아

통신 3사 로고.[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통신 3사의 5G 중간요금제가 당초 기대보다는 다소 못한 전환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통신요금 부담 완화를 기대했지만, 데이터 제공량이나 가격 등이 다양하지 않고 공시지원금 혜택도 덜 제공돼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진 않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이달부터 월 데이터 제공량 24~31GB의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 지난 5일 SK텔레콤을 시작으로 KT와 LG유플러스도 지난 23일과 24일 비슷한 수준의 요금과 데이터 제공량을 갖춘 요금제를 출시했다.

 

다만 현재까지 가입자는 많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중간요금제를 내세운 SK텔레콤은 물론 KT와 LG유플러스도 예상보다는 저조한 전환률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 3사의 5G 중간요금제가 주목받지 못하는 것은 ▲다양성 부족 ▲가성비 부족 ▲혜택 부족 등 세 가지다.

 

먼저 다양성의 경우 월 데이터 제공량과 관계있다. 통신 3사는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 요구에 맞춰 5G 이용자들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인 25GB 내외를 제공량을 책정했지만 10GB 미만 혹은 100GB 이상으로 양분됐던 기존 요금제 틀을 깨진 못했다. 한 달에 40~8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는 없다.

 

두 번째는 가성비 부족이다. 한 시민단체에서는 중간요금제 바로 윗단계 요금제인 월 데이터 제공량 100GB 이상 요금제와 1GB당 요금이 크게 차이난다고 지적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월 5만9000원에 24GB를, KT는 월 6만1000원에 30GB를, LG유플러스는 월 5만9000원에 31GB를 제공한다. 1GB당 요금을 따져보면 2000원~2400원 수준이다. 반면 월 데이터 제공량 100GB 이상 요금제의 경우 같은 단위당 500~600원 선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중국 항주(杭州)의 E-FASHION TOWN에서 진행된 갤럭시 Z 플립4·Z 폴드4 공개 행사에서 현지 미디어, 거래선, 소비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세 번째는 혜택 부족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용자들이 가장 요금제를 많이 바꾸는 시기는 휴대폰을 새로 교체하는 시기다. 새 휴대폰을 사면서 높은 요금제를 사용하면 공시지원금이 높게 제공돼 새 휴대폰 가격이 다소 인하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중간요금제의 경우 월 요금이 6만 원 수준으로 공시지원금도 중간 수준이다.

 

세 가지 주된 원인과 함께 '알뜰폰(MVNO)'이라는 대체재가 부상하는 영향도 있다. 알뜰폰의 경우 5G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사업자들도 있지만, 데이터 제공량이나 월 요금이 통신 3사에 비해 합리적이다. 이에 따라 공시지원금을 받지 않고 자급제 단말기와 알뜰폰 요금제를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통신 3사의 높은 요금제를 사용하면서 공시지원금을 받는 것보다 월 부담금이 낮게 나오는 경우도 있어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4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4'와 '갤럭시 Z폴드4'부터 본격 지원되는 e심 서비스도 알뜰폰 시장 확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e심에는 통신 3사의 낮은 요금제를 쓰면서 기존 번호를 유지하고, 기존 탑재형 유심칩은 알뜰폰 요금제를 이용해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데이터를 쓸 수 있다. 한 기기에 두 번호를 적용했을 때 데이터를 한 번호만 활성화해도 막힘없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는 지속 증가 추세로 지난 6월 1160만명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간요금제에 대한 관심이 덜해지면서 e심과 알뜰폰에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며 "통신 3사의 경우 점유율 하락이 있을 수 있지만, 이미 이들도 자회사를 통해 알뜰폰 사업에 나서는 등으로 방어 전략을 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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