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2% 하락한 채로 장을 시작했다. 코스닥도 1.26% 내렸다. 해외 증시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우산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6%, 나스닥 종합지수는 2.01%, S&P 500은 1.29%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7월 의사록이 공개된 후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지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 하반기 글로벌 경기 침체를 예상하고 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하강 국면에서는 재고 조정이 진행되는데, 조정세가 강해질수록 경기 둔화 폭과 기간 모두 증가해 미국은 2023년까지 경기 둔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인구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 소매업체들의 재고율은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 실질 소매 재고는 작년 4분기부터 가파르게 증가해 자동차를 제외한 실질 재고 추세선인 450억 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미국 외 주요국의 재고도 늘었다. 미국, 한국, 일본, 독일의 재고는 올해 상반기 GDP 대비 0.9% 약 1300억달러 증가했다.
임 연구원은 재고 출하 사이클 측면에서 보면, 중국과 한국은 이미 둔화 국면에 위치해 향후 재고 부담이 가중될 것이며, 미국 역시 수요 둔화가 이어질 경우 본격적으로 재고 조정이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은 아직 소비가 급격하게 위축될 조짐이 보이지 않아 조정 국면이 완만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그 외 주요국으로 중국, 독일의 재고 조정 폭이 클 것이고, IT 업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 하반기 경기 역시 부진할 전망이다. 김예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여파로 경상수지를 좌우하는 상품수지가 줄어들어 하반기에도 달러화 유입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상반기 경상수지는 250억 달러로 작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김 연구원은 6월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일단락됐지만, 반도체 가격 하락 사이클도 맞물려 수출 물가는 수입 물가 대비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한미 기준금리 역전으로 채권을 중심으로 유출 압력이 커져 상반기 약 400억달러가 순유출됐으며,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 증가로 달러 유출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김 연구원은 수출 증가, 소비 회복이 모두 더딘 한국 경제에 경기 하방 압력이 가중돼 하반기 증시의 추세적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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