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LG가 국가 인공지능(AI) 인재 양성에 총대를 멨다. LG는 민간과 정부·학계가 참여하는 AI 생태계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 이 분야 인재를 키운다는 방침이다.
LG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8일 주최한 '2022 인공지능대학원 심포지엄'에 민간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후원사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LG는 인공지능대학원협의회, 인공지능혁신허브,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등 전문 기관과 행사를 공동 주관한다.
인공지능대학원 심포지엄은 국내 AI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민·관·학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자리다. 올해 행사는 이날부터 19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16개 인공지능대학원 교수진과 학생, LG전자·디스플레이·에너지솔루션 등 계열사 8곳, 삼성전자와 AI 유망 스타트업 채용 담당자, 연구진이 참여했다.
LG는 구광모 회장이 직접 'AI연구원' 설립을 지시할 정도로 AI 인재와 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2월 출범한 AI연구원은 주요 계열사가 맞닥뜨린 여러 기술 난제를 해결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해 초에는 사내 교수진으로 구성돼 석·박사를 양성하는 'AI대학원'이 닻을 올렸다. LG는 이곳을 중심으로 오는 2030년까지 AI 전문가를 1000명 수준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구광모 회장은 세계 10대 AI 석학으로 꼽히는 이홍락 미국 미시간대 교수를 AI연구원 최고AI과학자(CSAI·전무)로 영입하기도 했다. 이 교수가 합류한 이후 LG는 미시간대와 공동으로 글로벌 연구 거점 마련에 나선 상태다.
이홍락 CSAI는 이날 행사에서 '인간을 돕는 조력자로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개발을 위한 학습 방법'을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섰다.
이 CSAI는 "인간이 분류한 데이터를 단기간에 다량 학습한 AI는 단순 반복적 업무는 잘 수행하지만 현실에서 다양한 문제 상황에 놓이면 일반화된 성능을 내기 어렵다"며 "어떠한 환경에서도 일반화된 성능을 보이는 AI 에이전트 개발이 목표"라고 밝혔다.
LG AI연구원은 과기부와 함께 대학원생 경연대회인 '인공지능대학원 챌린지'도 개최했다. 올해 처음 열린 이 대회는 대학원마다 팀을 구성해 기업 현장에서 만들어진 실제 데이터를 활용해 문제 해결 능력을 겨루는 자리다.
올해는 지난 7월부터 14개 대학원 165개 팀이 '백신·면역치료제 개발을 위한 항원·항체 반응 예측'을 주제로 경합을 벌여 중앙대 'CVML'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팀에는 과기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 LG 계열사 입사 서류 전형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에 참여한 8개 계열사는 코엑스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하고 인재 유치에 나섰다. 이날 저녁에는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을 비롯한 계열사 기술 담당 임원이 참석하는 타운홀 미팅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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