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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제3보험으로 눈돌린 보험사들, 왜?

이아현 기자 2022-08-10 16:03:54

보장성 상품 늘려 내년 새 회계기준 미리 대비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보험사들이 저축성 보험에서 고수익의 보장성 보험인 제3보험으로 눈을 돌렸다. 내년 시행되는 새 회계기준에서는 보장성 보험이 수익성 확보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제3보험은 생명보험사는 물론 손해보험사도 판매할 수 있는 보험으로 암보험, 건강보험, 치매보험, 치아보험 등이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유병자를 위한 간편건강보험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 상품은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진단을 받았지만, 증상이 경미해 치료로 양호한 관리가 되는 고객들을 위한 상품이다. 

KB손보는 경증, 초경증 유병자까지 건강보험을 넓혀 상품 라인업을 세분화했다. 이에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대 흐름에 맞는 다양한 보험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암 진단 이후 각종 치료비를 보장하는 '뉴계속받는암보험'을 출시했다. 기존 항암치료비 담보는 대부분 1회성 보장이나 이번 상품은 항암치료비를 횟수 제한 없이 반복 보상하는 것이 특징이다. 

'뉴계속받는암보험'은 0세부터 70세까지 가입 가능하고 최대 30년 만기 갱신형과 최대 100세까지의 만기로 구성돼 있다. 보험료는 갱신형 남성 기준으로 40세는 약 4만원, 50세는 약 9만원이다. 

DB손보는 최근 창립 60주년을 맞아 '나에게 맞춘 간편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출시 한달만에 5만건, 45억원의 판매를 기록했다. 상품구조와 계약전환 등 독창성을 인정 받아 6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고수익의 보장성 보험, 그중에서도 제3보험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제3보험은 납입 기간이 길고 보험료도 부담스럽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고령자들도 제3보험에 가입해 치료비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보험사들이 제3보험에 주력하는 이유는 내년 시행되는 국제회계기준 IFRS17과 관련이 있다. IFRS17에서는 계약서비스마진(CSM)으로 보험의 수익성을 표시하는데, CSM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상품군이 장기보장성 보험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IFRS17이 시행되면 보험부채가 시가로 평가되기 때문에 부채로 인식되는 저축성 보험은 손보사들의 재무건전성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암보험 등 보장성 상품의 비중을 늘려 IFRS17에 미리 대비하고자 하는 유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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