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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K-원전', 유럽 수출 파란불...영국·체코 고위급 인사 잇따라 방한

심민현 기자 2022-07-11 15:57:27

영국 산업장관, 체코 상원의장 다음달 韓 방문...원전 협력 논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오전(현지시간) 마드리드 이페마 컨벤션센터에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유럽연합(EU) 의회가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에 원자력발전을 포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영국 산업장관과 체코 상원의장이 다음달 잇따라 한국을 방문한다. 업계에선 유럽으로의 원전 수출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전망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콰직 쿠와탱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 장관은 다음달 말 한국을 찾는다. 쿠와탱 장관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원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영국 산업장관이 한국을 방문하는 이유는 'K-원전'의 기술력과 경제성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성공적으로 건설·운영하며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경제성 역시 한국 원전은 최고 점수를 받을만 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 원전(APR1400)의 kW(킬로와트)당 건설단가는 3717달러로 미국(1만1638달러)이나 프랑스(7809달러)의 약 30~50% 수준에 불과하다.

윤석열 대통령의 '원전 세일즈'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만나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했다.

영국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50년까지 원전 발전비중을 25%로 높이고 신규 원전 8기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크와탱 장관의 한국 방문은 의미가 크다"며 "향후 한국 원전의 영국 수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

밀로쉬 비스트르칠 체코 상원의장의 방문은 더욱 의미가 깊다. 비스트르칠 상원의장이 이끄는 체코 경제대표단은 다음달 한국을 찾아 이창양 장관 등 국내 원전 관계자를 만난다.

한국은 이미 체코 원전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체코는 8조원 규모의 원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1기 건설 사업제안서를 올해 11월 말까지 제출하기로 했다. 최종 사업자는 2024년 말 결정된다. 체코 원전 수주전은 한수원을 비롯해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전력공사(EDF) 등 3파전으로 치러진다.

우리 정부는 체코 상원의장 방문을 계기로 체코 원전 수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지난달 말 한수원,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원전 기업과 '팀 코리아'를 꾸리고 체코를 방문해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당시 체코 측은 한국 원전의 기술력, 안전성 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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