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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평가 기준 모호해서" 하락장에 소환된 ESG 회의론

문은주 기자 2022-06-22 17:55:25

美SEC, 골드만삭스 ESG펀드 운용 실태 조사 나서면서 회의론 부상

[이코노믹데일리] 세계 주식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미국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회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3년 연속 거액의 자금이 몰렸던 지속 가능성 등 ESG 투자 연계 펀드의 유입 자금이 올해 1분기만 전 세계적으로 36%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치다. 

ESG 펀드 수익률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6월 둘째 주까지 유럽 ESG 주식 펀드는 평균 14% 하락했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도 11% 떨어졌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지난 5월 월별 기준 미국 상장 ESG 펀드에서 사상 최대의 환매가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ESG의 효용성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진 데 따른 현상으로 보고 있다. 비재무적 평가 요소로 떠올랐지만 실제로 환경이나 사회 공헌 활동 등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특히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ESG 펀드 운용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ESG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는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EC는 골드만삭스가 펀드 운용시 공시 의무를 따랐는지, ESG와 관련 없는 회사에 투자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청정 에너지나 ESG 등의 단어가 포함된 펀드를 4개 이상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친환경인 것처럼 위장하는, 이른바 '그린 워싱' 가능성을 들여다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을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ESG 투자가 유행하고 있지만 기업들을 평가할 기준과 정의가 분명하지 않은 점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가 투자자들의 투자 지표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공개 기준을 통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제 공시 기준을 표준화하는 작업에 속도가 날지 주목된다. 국제회계기준재단(IFRS)은 현재 ESG 국제 공시 표준화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를 설립한 뒤 ESG의 국제 표준 격인 'IFRS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제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등 ESG 공시 관련 다양한 글로벌 이니셔티브가 난립하는 가운데 투자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기본적인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일단 기본 내용과 환경 중심으로 제정안이 마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SSB는 오는 7월 말까지 전 세계의 의견을 수렴해 올해 말 최종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22일 코스피는 66.12p(2.74%) 내린 2,342.81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31.34p(4.03%) 내린 746.96, 원/달러 환율은 3.7원 오른 1,297.3원으로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2022.6.22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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