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장기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에도 지난달 유럽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유럽에서 총 9만6556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보다 판매량이 9.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지난달 유럽에서 4만7891대 판매해 실적이 9.7% 개선됐고, 기아도 4만8665대를 판매해 9.8% 개선됐다. 지난달 유럽 전체 시장 판매량은 94만8149대로 전년 동월보다 12.5% 감소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산 브랜드는 호실적을 거둔 것이다.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의 유럽 시장 점유율도 10.2%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2.1%p 올랐다. 올해 1~5월을 합한 누적 판매 실적은 45만4563대로 전년 동월 대비 17.0% 증가했다. 구체적으로는 현대차가 21만2951대로 13.3% 늘었고, 기아는 24만1612대로 20.5% 증가했다. 올해 5월까지 유럽 시장 전체 판매 규모는 453만159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줄어들었다. 전체 판매 순위는 3위를 수성한 모습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달 주요 판매 차종을 보면 현대차는 투싼이 1만866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코나(7102대), i30(5117대) 등이었다. 기아의 경우 씨드(1만3456대), 스포티지(1만3235대), 니로(6334대) 등이 잘 팔렸다.
특히 전기자동차(EV)의 경우 1만1453대가 팔리면서 전년 동월보다 판매 실적이 31% 개선됐다.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5, 쏘울, 니로, EV6 등 모델은 올해 총 6만6106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50.7%나 잘 팔린 결과가 나왔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와 EV6의 누적 판매량은 5만3651대로 5만대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의 모델들이 유럽 현지에서 인정받아 실적에도 이같은 부분이 잘 나타났다"며 "1~4월에도 나타난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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