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수익 구조도 변화가 예상되는 등 환경 변화가 맞물리면서 면세점업계는 코로나 사태를 기점으로 매출만 보고 들어갔던 예전과 달리 수익성에 방점을 찍고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6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출국장 면세사업자 4기 입찰은 이번 하반기에도 흥행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여러 모로 업계 수익성과 관련해 달라진 내외부 상황 때문이다.
인천공항 4기 입찰 8개 구역 중 롯데면세점 DF3(주류·담배·식품), 신라면세점이 운영하던 DF2(향수·화장품)와 DF4(주류·담배·식품), DF6(패션·기타) 대기업 4개 구역과 DF8(전 품목), DF9(전 품목) 중소·중견기업 2개 구역 등 유찰된 6개 구역은 현재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임시로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 사태 속 루이비통·샤넬 등 명품이 잇따라 시내점 철수(롯데 부산·제주점, 신라 제주점, 샤넬 롯데 부산점, 신라 제주점)에 나선 상태다. 아직 해외 여행객(특히 중국인 여행객) 출입국이 본격화하지 않은 상태여서 가시화한 부분은 없지만 업계 타격이 예상된다. 코로나에서도 명품 특수로 실적 갱신을 거듭해온 국내 백화점 등만 보더라도 명품, 특히 3대장 에루샤 입지는 가늠하기가 어렵지 않다.
업계는 명품 이탈을 막기 위해 설득을 지속해오고 있다. 종료가 예상됐던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경우 영업 중이긴하지만 이미 루이비통이 공항면세점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여서 시장에서는 철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 사태 전까지 업계는 돈은 시내점에서 벌고 인천공항 등 공항점은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수익성보다 상징성을 높이 사 앞다퉈 입점해온 것이다. 이런 분위기도 코로나 생존 위기를 겪으며 많이 바뀌고 있는 데다 시내점 수익성까지 불확실한 상황이 됐다.
특히 이번 공항 입찰부터는 한번 따면 10년 사업인데다 항공·여행 등 인프라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업계는 최대한 안정적으로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제안서를 내는 등 더욱 신중해지리란 예상이다.
업계는 입찰과 관련해 공항 변화도 주시하고 있다. 최근 인천공항도 면세점 임대료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항공 수익보다 항공 수익 비중을 늘려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임대료 조건도 하반기 입찰에서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는 한시 매출 연동으로 운영해왔다.
공항은 인도장만 이용하고 기존 시내점, 온라인 위주로 면세품을 구입하면서 인천공항은 상업시설보다는 공항 주변 미술품 수장고(미술산업 유치 인프라) 등 문화공간 조성에 힘을 주려는 움직임도 있다.
향후 여행 등 전망은 긍정적이다. 글로벌 각국 해외 여행은 전 세계적으로 전세기가 뜨는 7월경이면 활성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는 정기 노선 위주로 재개되고 있다. 내국인이 많이 찾는 동남아지역 베트남 등도 6~7월경 전세기편과 맞물려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 리오프닝엔 국내 입국자 자가 격리 면제 등 편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관건은 중국인 여행객이다. 업계는 내국인 출입국보다 해외 특히 중국 해외 여행이 풀리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인 여행객은 글로벌 큰 손이어서다. 국내 면세점업계 해외 매장 매출 절반도 중국인에서 나오고 있다. 명품도 수익성을 좇아 중국 본토 공항으로 떠나는 상황이 이를 잘 말해준다.
업계는 "코로나 사태 속 중국 정부가 내국인 면세 한도 혜택 등으로 자국내 이런 해외 여행 면세 수요를 흡수하며 매출이 거의 유일하게 활성화한 곳이 중국"이라며 "명품 국내 시내점 이탈 등 전략 변화나 중국 면세점 1위 모두 이런 한시적 상황과 맞물려 있다"고 봤다.
면세점업이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만큼 수익성 기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만큼 업계 고심은 크다. 업계는 "앞으로가 더 문제"라며 "면세점 자체가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면서 한시적 상황이라도 더 길어지면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 면세점이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현재는 하이난에 국한하지만 전반 확산한다면 글로벌 1위가 해프닝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면세업계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앞으로 인천공항 4기 입찰 흥행 여부도 명품 유치 등 업계 고민 해소와 맞물려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인천공항이 면세점업계와 공생보다 자체 수익성에만 초점을 둔다면 유찰 사태는 거듭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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