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산업

"1억 시간 버틴다" LG전자, 차량용 반도체 기술 인증

문은주 기자 2022-05-05 17:58:24

獨평가기관서 차량용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 관련 'ISO26262' 인증

차량용 반도체, 자율주행차 부품 등 기능안전성 높여 경쟁력 강화

 LG전자가 설계, 구현, 검증 등 차량용 반도체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 미래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히는 전장 사업을 더 확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LG전자는 최근 독일 시험·인증 전문기관 TUV 라인란드(TÜV Rheinland)에서 차량용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에 대한 ‘ISO 26262’ 인증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ISO 26262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자동차 기능안전 국제표준규격이다. 차량에 탑재되는 전기·전자 장치의 시스템 오류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제정했다.

특히 이번 ISO 26262에서 정의하고 있는 자동차 기능안전성 가운데 최고 수준인 ASIL(자동차안전무결성수준) D등급의 부품 개발 능력을 인정 받았다. 

통상 ASIL은 사고의 심각도, 발생 빈도, 제어 가능성 등에 따라 최저 A등급에서 최고 D등급까지 4단계로 분류한다. D등급은 1억 시간 동안 연속 사용했을 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고장을 1회 이하로 관리하는 가장 엄격한 등급이다.

앞서 LG전자는 TUV 라인란드로부터 ADAS(주행보조시스템) 카메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자율주행차 부품’과 ‘차량 미디어 부품’의 개발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인증받은 바 있다. 이번 인증 획득을 계기로 LG전자는 전자제어장치(ECU),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전력관리반도체(PMIC) 같은 차량용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전장 사업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18년 취임 이후 공 들이고 있는 미래성장동력 중 하나다. 2013년 신설된 자동차솔루션(VS)사업본부를 주축으로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것도 이 즈음이다. 차량용 조명 기업인 ZKW를 인수하거나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을 출범한 것이 대표적인 행보다.

인포테인먼트 합작법인 '알루토'를 설립하는 등 전장 사업에 통 큰 투자를 하면서 미래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거는 셈이다. 이번 인증을 계기로 자동차 부품의 기능안전성 인증을 획득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요구하는 기능안전 수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지 주목된다. 

TUV 라인란드 코리아 프랭크 주트너 대표는 “LG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기능안전성까지 확보해 앞으로 미래 자동차 산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LG전자 SIC센터장 김진경 상무는 “빠르게 IT기기화 되고 있는 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차량용 반도체의 기능안전성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개발할 수 있는 체계와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개발 기술을 인증 받은 가운데 LG전자 SIC센터장 김진경 상무(왼쪽)가 TUV 라인란드 코리아 프랭크 주트너 대표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