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금리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보험사 지급여력(RBC) 비율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RBC 비율은 보험회사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보험업법상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의 RBC 비율은 평균 246.2%를 기록했다. 150% 미만으로 떨어진 보험사는 MG손해보험이 유일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분기 말 기준 평균 RBC 비율은 3분기 연속으로 하락할 것이 확실시된다"며 "치솟는 금리를 고려할 때 보험업계 평균 RBC 비율이 10~40%포인트가량 추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은 통상 보험사의 '호재'로 여겨지지만, 금리가 오르면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한 채권의 평가이익이 감소하면서 RBC 비율은 떨어지게 된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현재까지 금리 동향을 볼 때 1분기 말 기준 RBC비율이 150% 미만으로 떨어지는 보험사가 속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금리 상승 추이로 볼 때 연내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10여개 보험사가 RBC 비율이 '요주의' 수준인 150%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업계 일각의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RBC 비율이 200% 미만인 보험사는 DB생명(157.7%), 흥국생명(163.2%), KDB생명(168.9%), KB생명(186.5%), 한화생명(184.6%), 흥국화재(155.4%), AXA손해보험(169.7%) 한화손해보험(176.9%) KB손해보험(179.4%) 등이다.
금융당국은 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일부 보험사의 RBC 비율이 100%선에 근접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RBC 비율 규제가 유지되는 연말까지 각 보험사가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해 필요한 자본 확충을 강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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