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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기아도 중고차 시장 뛰어든다...구독 서비스 등 구상

문은주 기자 2022-04-18 11:15:36

기아 중고차 사업방향 공개...200여개 품질 인증검사 등

기존 구독 서비스와 연계해 경제적인 중고차 상품 개발

[데일리동방] 기아가 현대자동차에 이어 중고자동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2030년까지 전기차 선도 브랜드 도약을 목표로 한 만큼 중고 전기차 시장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제조사 인증중고차 시스템 마련...구독 서비스 도입 

기아는 성능 검사로 품질을 인증해 판매하는 제조사 인증중고차(CPO)를 선보이겠다고 18일 밝혔다. 5년 10만km 이내 자사 브랜드 차량을 대상으로 정밀 진단과 함께 정비와 내외관 개선 등의 상품화 과정, 200여개 항목의 엄격한 품질 인증 검사 등을 거쳐 고품질 중고차를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또 차량 이력 확인과 정밀한 성능·상태 진단을 기반으로 정확한 차량 가치 평가 기준과 체계를 마련해 신뢰도 높은 판매 가격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가칭 '리컨디셔닝센터'도 구축한다. 리컨디셔닝센터는 중고차 성능·상태 진단과 상품화, 품질 인증, 전시·시승 등 고객 체험을 담당하는 인증중고차 전용시설이다.

전기차 전용 워크베이를 포함한 최첨단 장비를 갖출 예정으로, 정밀 진단 후 정비와 내외관 개선 등 상품화를 전담하는 조직을 운영해 중고차 상품성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수도권 1개소를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중고차 구독 서비스도 추진한다. 현재 운영 중인 구독 서비스 ‘기아 플렉스(KIA Flex)’에서 계약 만료로 반납된 차량을 리컨디셔닝센터에 입고시켜 성능·상태 진단과 정비 등의 상품화 과정을 거친 후 구독 서비스에 재투입하는 방식이다.
 
기아플렉스가 제공하는 구독 차량 범위가 신차에서 중고차까지 확대되는 것으로, 신차 구독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인증중고차를 구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중고차는 신차와 같은 출고 대기가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빠른 시점에 차량을 즉시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30년 선도 브랜드로 도약"...중고 전기차도 인증 판매

기아는 앞서 지난달 ‘2022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2030년까지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2023년 플래그십 모델인 EV9을 비롯해 2027년까지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해 총 14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전기차 판매 목표는 2030년 120만대다. 

이와 관련해 중고 전기차 관련 전략도 짰다. 전기차 가격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잔여 수명과 안정성 등을 첨단 진단 장비로 측정한 후 최저 성능 기준을 만족하는 차량만 인증해 판매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이를 위해 내연기관 차량과 다른 구조를 가진 전기차만의 품질 검사 및 인증 체계를 개발하고, 중고 전기차에 대한 객관적인 가치산정 기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만족시킬 수 있는 차량을 제공하기 위해 인증중고차에도 커스터마이징 상품을 운영하는 한편 타던 중고차를 매각하려는 고객을 위해서는 보상 판매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판매 채널은 디지털 플랫폼(모바일, PC 등)과 함께 인증중고차 전용시설인 리컨디셔닝센터를 판매 및 고객체험센터로도 활용해 온∙오프라인 복합 형태로 운영한다. 디지털 플랫폼은 인증중고차 구매는 물론 구독서비스 기아플렉스와 렌터카 등의 모빌리티 서비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기아는 또 중고차 매매업계와의 공존을 위해 기존 상생협의 과정에서 마련한 상생안을 준수한다. 상생안으로는 △5년 10만km 이내의 자사 브랜드 인증중고차만 판매 △인증중고차 대상 이외의 물량은 기존 매매업계에 전량 공급 △연도별 시장점유율 제한 △중고차산업 종사자 교육 지원 등을 제시했다.

이밖에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의 미래차 관련 신기술 및 최신 고객만족(CS) 교육 지원 등을 통해 중고차 종사원들의 차량 이해도와 지식 수준을 높이고 판매현장 역량 강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인증중고차 사업을 통해 전체적인 중고차 성능과 품질 수준을 향상시켜 고객 신뢰를 높이는 한편 고객을 위한 모빌리티 관점에서 기아만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는 기아의 전동화 역량을 활용해 중고차 시장 내 전기차 수요 증가 대응은 물론 중고차 매매 업계도 함께 미래를 준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기아 인증중고차 디지털 플랫폼 콘셉트 이미지 [사진=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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