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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멜론' 왕좌 내주나...'유튜브 뮤직'의 무서운 추격

임승한 인턴기자 2022-04-01 10:31:09

[사진=유튜브 뮤직]



[데일리동방] 10년 넘게 지켜오던 멜론의 음원 서비스 왕좌가 흔들리고 있다. 유튜브 뮤직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앱·통계 분석업체인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유튜브 뮤직은 지난 2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음악 앱’ 조사에서 월 사용자 497만 명으로 멜론(641만 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KT의 지니뮤직(314만 명), SK텔레콤의 플로(222만 명), 네이버 바이브(148만 명) 등의 순서였다.

지난해 2월 같은 조사를 했을 땐 당시 1·2위였던 멜론과 유튜브 뮤직 간 사용자 수 격차가 249만 명이었는데, 1년 사이 그 격차가 144만 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유튜브 뮤직의 이용자 급증세는 이달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에서 발간한 '2021 음악 이용자 실태 조사' 보고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콘진원은 지난해 국내 음원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음악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주 서비스가 멜론(34.6%)이라고 발표했다. 2위는 유튜브로 점유율 29.2%를 기록했다. 유튜브 뮤직은 6.3%의 점유율로 지니뮤직(10.4%)의 뒤를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유튜브와 유튜브 뮤직을 합산할 경우 점유율은 35.5%로 멜론 이용자 수를 넘어선다. 격차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멜론과 유튜브의 이용 비율 차이는 지난 2019년에서는 16% 이상이었으나, 지난해에는 5%대로 줄어들었다.

토종 음원 플랫폼 역시 개인화 서비스 강화·다양한 오디오 콘텐츠 확대 등으로 이용자 지키기에 나섰지만, 상황이 쉽지 않다. 유튜브 뮤직의 경우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 가입 때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유튜브 뮤직 이용자 절반 이상이 유튜브 뮤직 사용 이유로 금전적인 부분을 꼽았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유튜브 뮤직은 국내 서비스 시작 초기인 2019년 2월만 해도 월간 사용자가 64만 명 수준이었지만 이후 매년 사용자 수가 급증해왔다. 2020년 2월 122만 명, 2021년 2월 261만 명, 2022년 2월 497만 명으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온라인 음원 서비스 업계에선 “아직까지는 토종업체인 멜론이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이러다간 자칫 ‘굴러온 돌’ 유튜브에 시장 구도가 뒤집히는 것 아니냐”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내 음원 서비스 업체들이 유튜브 뮤직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유튜브가 음원 서비스를 ‘공짜’로 끼워 넣는 방식을 이용해 사용자 수를 급격히 늘려왔다는 것이다.

원래 월 8000원대의 요금을 내야 유튜브뮤직을 이용할 수 있지만, 유튜브 측은 광고 없이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월 요금 1만 원대)에게 유튜브 뮤직 서비스를 덤으로 제공하고 있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음원 서비스 시장이 1사 독주 체제에서 벗어나는 것 자체는 바람직할 수 있지만, 유튜브의 불공정한 게임 때문에 오히려 유튜브가 ‘공공의 적’이 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멜론은 자체 서비스와 함께 서비스하고 있는 삼성 핸드폰 기본 내장 앱 '삼성뮤직'을 포함해 500만 명 내외의 유료 회원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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