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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롯데지주 55기 주총..."신성장 동력 '바이오·헬스케어' 박차"

이호영 기자 2022-03-25 14:42:49

주총 후 "지나친 투자 자제해야" 신중론도 제기

주주 "이익으로 자사주 소각...배당보다 '주식 가치' 높여달라"

[사진=롯데지주]

[데일리동방] 롯데지주가 바이오·헬스케어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25일 롯데지주 제55기 주총 의장으로서 이동우 대표는 주주와의 소통에 각별히 신경 쓰면서 "롯데지주는 바이오, 헬스케어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분야 선도기업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업 가치 제고와 주주 이익 환원 의지를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주총 후 주주 사이에서는 롯데지주의 지나친 투자 행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주주는 "에너지, 전기차 관련 투자 등은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단지 바이오는 돈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인데다 이미 기업 진출도 많은 상태"라며 "신중했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또 배당 성향 30% 이상 유지한다는 데 대해 배당금을 늘리기보다 이익으로 자사주 매입, 소각과 함께 스톡 옵션 등으로 직원 복지도 늘리고 영끌 젊은층 투자자를 위해 주식 가치를 높이는 일에 집중해줄 것을 바라기도 했다.  

이날 이동우 대표는 "바이오, 헬스케어사업은 롯데지주가 직접 투자하고 육성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헬스케어 각 사업은 작년 8월 신설한 ESG 경영혁신실 신성장 2팀(바이오)과 3팀(헬스케어)에서 주도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700억원을 투자해 내달 1일 롯데헬스케어 법인을 설립한다. 과학적 진단과 처방 등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향후 메디컬 영역까지 확장,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식품 사업군과 협업해 건강기능식과 건강지향식 제품을 개발하고 실버타운 사업도 추진한다.

계열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롯데지주 역할도 설명했다. 이동우 대표는 "핵심사업 식품군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을 지원했다"며 "편의점 사업에서 미니스톱을 인수, 시장 지배력을 다졌다"고 했다. 

특히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 완료 후엔 매출 3조7000억원 규모 초대형 종합식품기업이 탄생한다. 기존 두 기업 인프라와 롯데제과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통해 글로벌 식품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으로 신사업 확장성을 높이고 분유부터 실버푸드까지 전 연령대 전 생애에 걸친 식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중복 사업을 줄여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한다. 중복됐던 빙과사업은 합병 후엔 시장 1위 탈환을 바라보게 됐다.   

올 1월 롯데지주가 직접 나섰던 2600여개 점포, 12개 물류센터를 갖춘 한국미니스톱 3134억원대 인수를 통해서도 세븐일레븐이 시장 빅 3 구도를 굳히게 됐다. 넓은 매장 면적이 강점인 미니스톱은 전기 오토바이 충전뿐 아니라 금융과 가전 케어, 세탁 서비스 등 고객 편의 공간으로서 다양한 활용이 기대된다. 

이동우 대표는 "그룹사들과 전기차 소재, 충전 인프라, 도심형 항공 등을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며 롯데지주가 계열사와 함께 진행 중인 사업도 소개했다. 수소사업, 친환경 리사이클사업에도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해 롯데지주는 사업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 비즈니스 유닛(BU) 조직을 헤드 쿼터(HQ) 조직으로 변경했다. 이로써 CEO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 제고를 도모했다. 외부 인재 영입도 활발했다. 

또 작년엔 재무 건전성 확보 등을 통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롯데케미칼 지분을 늘리고 또 그 해 실적이 우수할 것으로 예상된 롯데푸드와 롯데칠성음료를 연결 자회사로 편입했다. 

실적은 개선돼 지난해 전년 대비 연결 기준 매출은 9.2%, 영업익은 38.5% 늘기도 했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롯데지주는 작년 기준 1073억원 배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보통주 기준 1500원을 배당하는 것으로 시가 배당률 4.9%다. 또 롯데지주는 기업 가치 향상이 주주 수익 증대로 연결되도록 배당 성향을 30% 이상 유지하겠다고도 했다. 

주주들은 배당금 상향에 대해서는 사뭇 다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한 주주는 이익으로 배당보다는 5대 그룹에 걸맞은 주식 가치를 위한 노력이 우선이라고 봤다. 

해당 주주는 "현재 배당 1000원도 평균치 이상"이라며 "이익으로 500원 배당을 더 주는 것보다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주식 가치를 높이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배당 많이 주면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고 지적한 뒤 "특히 지금 주주들 대부분 1년, 2년 이상 주식 보유 여력이나 의지가 없는 영끌 젊은층으로 최종 투자처로 승부를 걸고 단기 시세 차익 목적으로 들어오는 투자자가 많다"며 "이들에게는 배당금을 높이는 것보다 5대 그룹에 값하는 주가를 유지하는 게 필요해보인다"고 했다. 

또 "그런 식으로 롯데 브랜드 가치도 올리고 스톡 옵션으로 잘하는 직원 사기도 올려주는 게 롯데지주도 살고 투자하는 주주도 살 수 있는 방법일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준 롯데지주 주가는 3만2150원이다. 2016년 5월경 12만5300원 가량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2000년대 초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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