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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글로벌 일류 도약]①ESG 경영에 바탕을 둔 기술 경쟁력, SK하이닉스

문은주 기자 2022-03-24 05:12:29

키파운드 인수… 8인치 파운드리 2배로

환경·동반성장 등 4대 분야 목표 구체화

온실가스 감축·저전력 소모품 개발 실천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SK하이닉스]


[데일리동방] "‘1등 기업’으로서 고객, 협력사, 주주, 지역사회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반도체 생태계 내 협력을 더욱 강화해 대한민국이 진정한 반도체 강국으로 발전하는 데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입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런 메시지를 내놨다. 출범한 지 10여년 만에 연간 수십조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SK그룹의 주요 그룹사로 발돋움했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글로벌 리더로서 한 단계 더 발전해야 한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체 호황으로 매년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인수합병(M&A) 등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장하고 있다. 인텔 낸드사업부(솔리다임) 인수 작업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0월에는 8인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인 키파운드리를 인수했다. 키파운드리 인수가 마무리되면 SK하이닉스의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은 2배로 확대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기술 시장인 미국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북미 사업을 실행하는 미주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국내에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등 대규모 투자도 진행 중이다.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와 경영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사회적 가치' 최우선으로...신제품 개발에도 ESG 활동 연계 

SK하이닉스는 사회적 가치(SV)를 창출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한 끝에 지난해 1월 중장기 추진 계획인 ‘SV 2030’ 로드맵을 발표했다. ‘환경’, ‘동반성장’, ‘사회 안전망’, ‘기업문화’ 등 4대 SV 창출 분야를 정하고, 각각 2030년까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구체화했다. 최고경영자(CEO) 직속 협의체인 ESG경영위원회를 설립해 중장기 ESG 추진 전략을 논의하고 중요하고 시급한 사안을 발굴하고 개선하는데 힘쓰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리백(RE100)에 가입한 뒤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 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SK하이닉스는 2050년 RE100 달성을 위한 중간 목표로 2030년까지 사업장 사용 전력의 33%를 재생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보다 구체적인 실행을 위해 탄소관리위원회를 신설, 운영할 계획이다. 탄소관리위원회는 SK하이닉스의 온실가스 감축 계획부터 실행까지 모든 과정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며 기후변화 대응과 재생 에너지 조달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 저전력 소모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반도체 제조 과정 전반에서 친환경 기조를 구축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이와 관련 △오염 물질 추가 배출 제로 △폐기물 매립 제로(ZWTL) 99% 골드 등급 달성 △수자원 재이용량 3배 확대 등을 통해 친환경 반도체 제조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가 독자 개발한 제품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176단 4D 낸드 기반 512Gb TLC, 업계 최초로 개발한 HBM3 D램, SK하이닉스 GDDR6-AiM, 업계 최초로 샘플 출하한 24Gb DDR5 D램과 96GB·48GB D램 모듈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기술 기반 신제품 개발에도 ESG 활동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저장장치인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를 낸드 기반 저장장치인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로 완전 대체하는 구상이 대표적이다. SSD가 HDD를 모두 대체하게 되면 HDD에 의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3% 이상 저감해 IT 기기들의 환경 영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HDD는 가격이 낮은 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커서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라며 "SK하이닉스는 SSD의 원가 경쟁력을 빠르게 키우면 머지않은 미래에 디바이스 기업들이 HDD 대신 SSD를 채택하는 날이 올 것이라 믿고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가 보유한 기술력과 인프라를 협력사와 공유해 반도체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소부장 회사들의 측정, 분석 기술력 배양을 돕고 반도체 아카데미 같은 교육 과정을 통해 협력회사 구성원들의 실력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또 협력회사들과 함께 기술과 인프라를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 장학금 지원사업 등 다채로운 아이템들을 실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SK하이닉스는 국민의 안전과 생계 위협에 대비하는 한편, 취약계층 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비상 상황에서 기업이 수행해야 할 역할 체계를 만들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연 200억원 규모의 ‘세이프티 펀드(Safety Fund)’를 조성한 것도 그 일환이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행복GPS를 활용한 치매 노인·발달 장애인 실종 문제 해결 등 생산 기지가 소재한 지역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활동에도 기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가 부여하는 ESG 평가 지표에서 A등급을 기록했다. 용폐수 절감 태스크포스(TF) 활동을 통해 원단위 취수량 절감과 중장기 용수 재이용량 증대 목표 설정 등 수자원 관리 개선 작업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내부적으로는 구성원의 자기계발 시간 확대와 여성 리더 양성 프로그램 보강 등 다양성∙포용성 기업문화가 정착되도록 문화적·제도적 환경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이천 M16 전경 [사진=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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