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체계가 금융권 화두로 자리 잡으면서 저축은행 업계도 ESG 경영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금융권을 비롯해 산업 전반에서 ESG 경영 행보를 앞다퉈 도입했지만 저축은행 업계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ESG 경영이 금융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자 저축은행도 소극적인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ESG 강화 흐름에 저축은행도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저축은행은 ESG 경영을 도입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저축은행 사태 이후 생긴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계획이다. 저축은행은 환경보호와 사회공헌활동을 중심으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ESG 새내기 저축은행의 ESG 경영을 살펴봤다.
◆ 저축은행 ESG 경영 선포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4월 ‘저축은행 ESG 경영 선포식’을 열고 ESG 경영을 선언했다. 이를 위한 △고객 등 국민 신뢰 기반 경영 △온실가스 감축과 저탄소 경제 전환 △서민·소상공인·지역경제에 대한 포용적 금융 실천 △소비자 신뢰 제고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 및 투명한 기업문화 조성 등 5가지 실천과제를 발표했다.
또 저축은행중앙회는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ESG 위원회를 구성해 저축은행의 ESG 경영 실천 방안 마련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중소기업과 서민금융 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ESG 경영을 통해 저축은행 이미지 개선을 유도하겠다”고 했다.
◆ 저축은행의 E, 환경보호에 초점
현재 저축은행의 ESG 경영은 환경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 전국 20개 지점에 디지털 창구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디지털 창구 시스템은 기존 종이 문서로 처리되던 금융업무를 태블릿 모니터 등 디지털 기기로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과거에는 업무 처리 시 서류가 많거나 수차례 서명을 해야 해 고객 불편이 늘고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디지털 창구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고객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용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다.
SBI저축은행은 디지털 창구 도입으로 고객 응대와 부대 업무 시간은 약 20% 줄고, 문서관리 비용은 약 80% 절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SBI저축은행은 디지털 창구 시스템으로 디지털 경쟁력을 키우고 ESG 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OK저축은행의 ESG 경영 실천은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OK저축은행이 속한 OK금융그룹은 환경부가 추진하는 무공해차 전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무공해차를 도입해 ESG 경영을 추진 중이다.
2030년까지 모든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수소차 등 무공해차로 100% 전환할 계획이다. 또 무공해차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도 함께 구축할 방침이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무공해차 전환을 시작으로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OK금융그룹은 환경보호 캠페인 ‘OK챌린지’를 진행해 임직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해 5월 처음 실시한 OK챌린지는 임직원들이 일상 속에서 환경보호 활동을 실천한 뒤 개인 SNS를 통해 인증하면 기부금이 적립되는 캠페인이다. 임직원들은 개인 텀블러 등을 사용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거나 분리수거를 실천하는 등 방법으로 캠페인에 참여했다.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는 웰컴저축은행도 ESG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웰컴저축은행은 저축은행업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디지털 체제 전환을 시도했다. 2018년에는 저축은행 최초로 모바일 뱅킹 플랫폼 ‘웰컴디지털뱅크’를 선보이고 올해 초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개시했다. 이 같은 디지털 전환도 ESG 경영의 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디지털 체계가 도입되는 만큼 종이 사용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초 ‘그린오피스’를 구축했다. 환경을 위해 사무실에서 나오는 모든 종이를 없애기로 했다. 이로써 모든 영업망과 그룹 내부 보고 과정에 종이를 사용하지 않고 결제를 할 수 있는 체제가 구축됐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웰컴그린데이’ 캠페인도 운영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을 ‘웰컴그린데이’로 지정하고 임직원들이 환경 보호를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수요일이 되면 직원들은 일회용 커피잔 사용 대신 개인 컵을 사용하거나 본사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 환경보호에 힘을 보탰다.
페퍼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중 ESG 경영을 가장 활발하게 실시하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업계 최초로 회사 내 ESG 본부를 설치해 ESG 경영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금융권에 ESG가 대두되기 전인 2019년부터 선제적으로 사업을 검토해왔다. 호주 모회사 페퍼 그룹이 전그룹 차원에서 녹색금융 상품 확대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에 2020년 1월 업계 최초로 ESG 관련 금융 상품을 내놓았다. 친환경 금융상품 ‘녹색 건축물 담보대출 금리우대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개인사업자가 녹색인증을 받은 건축물로 담보대출을 신청할 경우 최대 연 1%포인트 금리를 할인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그해 4월에는 친환경 자동차 담보대출을 선보였다. 친환경 자동차 담보대출에 대한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출시 1년 만에 대출 취급액 125억원을 돌파했다. 페퍼저축은행은 비즈니스 성장과 더불어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 자산이 5조4666억원으로 2014년 대비 12배 가량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 저축은행의 S, ‘지역밀착형’ 공헌 활동
저축은행의 ESG 사업은 이제 막 본격화했다. 하지만 과거부터 사회공헌활동(CSR)은 계속해서 이어왔다. 그래서 ESG의 ‘S(사회)’는 사회공헌활동의 연장 선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저축은행은 서민금융회사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활동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또 저축은행이 스포츠를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적인 만큼 스포츠를 매개로 한 ‘지역 사회 책임 투자’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OK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이 실천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배구단 ‘안산 OK금융그룹 읏맨’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접점을 넓히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페퍼저축은행도 ‘광주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 배구단을 창단하며 스포츠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동해안 산불로 피해를 본 울진·삼척·강릉·동해 등 지역 사람들의 생활 복구 지원을 위한 금융권 기부 행렬이 이어졌다. 웰컴저축은행이 1억870만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다. 성금 모금에는 웰컴금융그룹 임직원, 프로당구팀 웰뱅피닉스 소속 주장 프레드릭 쿠드롱 선수를 포함해 팀원도 동참했다. 웰컴저축은행은 2019년에 발생한 강원도 일대 산불에도 성금 1억원을 기탁했다.
◆ 저축은행 G, 아직은 걸음마
저축은행은 환경보호와 사회공헌에 집중하면서 ‘G(지배구조)’는 신중히 하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저축은행 업계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제외하고 지배구조 관련해 명확한 방침을 밝힌 곳이 없다. 페퍼저축은행은 준법감시본부, 감사실 인원을 통해 자금세탁 방지 등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침을 세웠다.
특히 지배구조는 금융사의 장기적 생존 가능성을 평가하는 주요 요소인 만큼 금융권의 기업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저축은행은 과거 저축은행 사태를 통해 지배구조가 기업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미 경험했다.
당시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의 대주주 평균 지분율이 73%에 달하는 등 대주주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고 내부 통제도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취약한 지배구조로 저축은행 부실 사태가 발생했던 것처럼 저축은행 업계에도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가 요구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비상장사인 저축은행은 운영에 대한 공시 의무가 적어 지배구조와 관련된 이슈가 많지 않다”라며 “공시를 하지 않을 뿐 내부에서 사회에 이로운 경영을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 저축은행 ESG 경영 선포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4월 ‘저축은행 ESG 경영 선포식’을 열고 ESG 경영을 선언했다. 이를 위한 △고객 등 국민 신뢰 기반 경영 △온실가스 감축과 저탄소 경제 전환 △서민·소상공인·지역경제에 대한 포용적 금융 실천 △소비자 신뢰 제고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 및 투명한 기업문화 조성 등 5가지 실천과제를 발표했다.
또 저축은행중앙회는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ESG 위원회를 구성해 저축은행의 ESG 경영 실천 방안 마련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중소기업과 서민금융 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ESG 경영을 통해 저축은행 이미지 개선을 유도하겠다”고 했다.
◆ 저축은행의 E, 환경보호에 초점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 전국 20개 지점에 디지털 창구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디지털 창구 시스템은 기존 종이 문서로 처리되던 금융업무를 태블릿 모니터 등 디지털 기기로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과거에는 업무 처리 시 서류가 많거나 수차례 서명을 해야 해 고객 불편이 늘고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디지털 창구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고객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용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다.
SBI저축은행은 디지털 창구 도입으로 고객 응대와 부대 업무 시간은 약 20% 줄고, 문서관리 비용은 약 80% 절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SBI저축은행은 디지털 창구 시스템으로 디지털 경쟁력을 키우고 ESG 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OK저축은행의 ESG 경영 실천은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OK저축은행이 속한 OK금융그룹은 환경부가 추진하는 무공해차 전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무공해차를 도입해 ESG 경영을 추진 중이다.
2030년까지 모든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수소차 등 무공해차로 100% 전환할 계획이다. 또 무공해차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도 함께 구축할 방침이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무공해차 전환을 시작으로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OK금융그룹은 환경보호 캠페인 ‘OK챌린지’를 진행해 임직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해 5월 처음 실시한 OK챌린지는 임직원들이 일상 속에서 환경보호 활동을 실천한 뒤 개인 SNS를 통해 인증하면 기부금이 적립되는 캠페인이다. 임직원들은 개인 텀블러 등을 사용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거나 분리수거를 실천하는 등 방법으로 캠페인에 참여했다.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는 웰컴저축은행도 ESG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웰컴저축은행은 저축은행업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디지털 체제 전환을 시도했다. 2018년에는 저축은행 최초로 모바일 뱅킹 플랫폼 ‘웰컴디지털뱅크’를 선보이고 올해 초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개시했다. 이 같은 디지털 전환도 ESG 경영의 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디지털 체계가 도입되는 만큼 종이 사용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초 ‘그린오피스’를 구축했다. 환경을 위해 사무실에서 나오는 모든 종이를 없애기로 했다. 이로써 모든 영업망과 그룹 내부 보고 과정에 종이를 사용하지 않고 결제를 할 수 있는 체제가 구축됐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웰컴그린데이’ 캠페인도 운영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을 ‘웰컴그린데이’로 지정하고 임직원들이 환경 보호를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수요일이 되면 직원들은 일회용 커피잔 사용 대신 개인 컵을 사용하거나 본사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 환경보호에 힘을 보탰다.
페퍼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중 ESG 경영을 가장 활발하게 실시하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업계 최초로 회사 내 ESG 본부를 설치해 ESG 경영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금융권에 ESG가 대두되기 전인 2019년부터 선제적으로 사업을 검토해왔다. 호주 모회사 페퍼 그룹이 전그룹 차원에서 녹색금융 상품 확대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에 2020년 1월 업계 최초로 ESG 관련 금융 상품을 내놓았다. 친환경 금융상품 ‘녹색 건축물 담보대출 금리우대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개인사업자가 녹색인증을 받은 건축물로 담보대출을 신청할 경우 최대 연 1%포인트 금리를 할인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그해 4월에는 친환경 자동차 담보대출을 선보였다. 친환경 자동차 담보대출에 대한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출시 1년 만에 대출 취급액 125억원을 돌파했다. 페퍼저축은행은 비즈니스 성장과 더불어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 자산이 5조4666억원으로 2014년 대비 12배 가량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 저축은행의 S, ‘지역밀착형’ 공헌 활동
또 저축은행이 스포츠를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적인 만큼 스포츠를 매개로 한 ‘지역 사회 책임 투자’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OK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이 실천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배구단 ‘안산 OK금융그룹 읏맨’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접점을 넓히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페퍼저축은행도 ‘광주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 배구단을 창단하며 스포츠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동해안 산불로 피해를 본 울진·삼척·강릉·동해 등 지역 사람들의 생활 복구 지원을 위한 금융권 기부 행렬이 이어졌다. 웰컴저축은행이 1억870만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다. 성금 모금에는 웰컴금융그룹 임직원, 프로당구팀 웰뱅피닉스 소속 주장 프레드릭 쿠드롱 선수를 포함해 팀원도 동참했다. 웰컴저축은행은 2019년에 발생한 강원도 일대 산불에도 성금 1억원을 기탁했다.
◆ 저축은행 G, 아직은 걸음마
저축은행은 환경보호와 사회공헌에 집중하면서 ‘G(지배구조)’는 신중히 하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저축은행 업계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제외하고 지배구조 관련해 명확한 방침을 밝힌 곳이 없다. 페퍼저축은행은 준법감시본부, 감사실 인원을 통해 자금세탁 방지 등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침을 세웠다.
특히 지배구조는 금융사의 장기적 생존 가능성을 평가하는 주요 요소인 만큼 금융권의 기업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저축은행은 과거 저축은행 사태를 통해 지배구조가 기업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미 경험했다.
당시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의 대주주 평균 지분율이 73%에 달하는 등 대주주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고 내부 통제도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취약한 지배구조로 저축은행 부실 사태가 발생했던 것처럼 저축은행 업계에도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가 요구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비상장사인 저축은행은 운영에 대한 공시 의무가 적어 지배구조와 관련된 이슈가 많지 않다”라며 “공시를 하지 않을 뿐 내부에서 사회에 이로운 경영을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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