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배당 파티 '역대급'… 3조8000억 넘길 듯

[데일리동방] 코로나19 여파에도 금리 상승과 주식 열풍 등에 힘입어 실적 고공행진을 펼친 금융권이 사상 최대 규모 배당을 앞두고 있다. 팬데믹 리스크 관리를 위해 배당 자제를 권고한 금융당국 지침 기한 역시 종료됐기 때문에 배당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올해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 비율)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당시 26% 안팎 수준이 될 전망이다. 당국도 지난 6월 배당제한 권고 행정지도를 종료하면서 주요 금융그룹에 2년전 배당성향을 참조할 것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당국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해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했다. 다수의 금융지주는 일시적으로 배당을 줄였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지난해 보다 은행을 필두로 가파른 실적 상승이 이어지며 배당성향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업계는 올해 4대 금융지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한다. 각 사가 2019년도 배당성향 수준을 복원할 경우 올해 이익 증가율이 더해져 연간 배당금 총액은 3조8000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2019년도 배당금 총액이 약 2조8000억원, 올해는 이보다 1조원 가량 급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배당과 관련해 당국은 금융사의 자율적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당국 관계자는 "배당은 기본적으로 금융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며 "배당제한 권고를 올해 6월 종료했기 때문에 은행들이 향후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 등을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2019년 배당성향 수준 등을 참조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9년도 기준 각 금융지주사의 배당성향은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가 각각 26%, 우리금융지주가 2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