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티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업계 빅 3 K쇼핑과 SK스토아, 신세계TV쇼핑은 실시간 소통 위주 모바일 생방송 기반 '라이브 커머스 방송(라방)'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젠 단순한 구색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약 3조원대로 2030년경이면 30조원대 가량 성장이 예상되면서다.
업계는 녹화방송만 가능한 티커머스 영역을 넘어 모바일 라방에도 지금껏 쌓은 방송 역량을 쏟아부어 실적을 극대화하겠단 방침이다.
K쇼핑은 올해 들어 라방 '모바일 라이브' 편성 횟수를 하루 8회까지 확대하고 모바일 라이브 전문 쇼핑 호스트 채용까지 가시화했다. 최근엔 모바일 라이브와 TV 플랫폼 간 연계를 통해 커머스 통합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SK스토아도 올해 5월 라방 '쇼핑 라이브'를 론칭했다. 특히 SK스토아는 온라인 SK스토아몰뿐만 아니라 11번가에서도 라방을 동시 송출하며 공격적으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티커머스업계에서 가장 먼저 라방을 도입한 신세계TV쇼핑은 최근 '오싹 라이브'를 '신세계TV쇼핑 라이브'로 명칭을 바꾸고 라방 플랫폼 확대에 나섰다. 조만간 K쇼핑과 SK스토아처럼 TV 화면상에도 모바일 라이브 TV를 띄울 예정이다.
단지 이 같은 티커머스업계의 대대적인 라방 강화는 투자 여지가 있는 이들 3사에 그치고 있다. 해당 3사는 KT그룹, SK그룹, 신세계그룹 대기업 후광을 업고 있다.
이외 W쇼핑, 쇼핑엔티는 3사와 달리 모기업조차 직원 수 100~170명 내외, 매출 최대 1512억원 중소·중견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모바일 라방이 아직 구색 수준에 머문다.
쇼핑엔티도 올해 라이브 커머스 전용 스튜디오를 열었다. 올 하반기엔 쇼핑엔티 모바일앱에 라이브 커머스 시스템을 열고 편성을 늘려갈 예정이지만 주력 패션 '오디브' 상품 등을 알리는 데 초점을 둘 예정이다.
쇼핑엔티는 "20~30대 MZ세대는 모바일을 통해 가성비 상품을 사는 편이어서 현재로선 전략적으로 50~60대에 집중하고 있는데, 해당 연령대 타깃 브랜드가 40대까지 아우르며 매출을 내고 있다"고 했다.
W쇼핑 경우 자체 라방 플랫폼 없이 네이버 쇼핑 라이브와 연계해 일주일 한번 라방을 진행한다. W쇼핑은 "라방 전담 인력 등 구비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코로나 사태로 힘을 받는 식품군도 그다지 큰 의미는 없다. 실적을 견인하는 것은 50~60대 충성도 높은 자체 패션 브랜드다.
일례로 쇼핑엔티 대표 자체 패션 브랜드(PB) 오디브(ODV)는 패션 전반 저조했던 지난해에도 견조하게 실적을 이끌었다.
쇼핑엔티 등은 이처럼 50~60대의 충성도 높은 자체 패션 브랜드가 실적을 견인하면서 더욱 힘을 싣고 있다.
한편 코로나 사태로 모바일 라방이 대세가 되면서 모바일 사용층이 업계 주력 소비층 50~60대까지 확대되자 홈쇼핑업계, 티커머스 선두 업체들은 앞다퉈 라방을 확대하고 있다.
홈쇼핑업계 1위 CJ온스타일을 위시해 GS(샤피라이브)·현대(쇼핑라이브)·롯데홈쇼핑(엘라이브), NS쇼핑(N라방) 등 업계 모두 모바일로 중심을 옮겼거나 강화하고 있다. 이는 MZ세대를 붙들려는 전반적인 유통업계 흐름과 맞물려 있다. 또 라방은 가시적인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유통업계는 "MZ세대는 이미 주력 소비층으로 올라섰다"며 "10년내 이들이 곧 40대가 되고 50대가 되면서 사회 중심이 될 것이다. 이들에 익숙한 유통 채널이 살아남으리라는 절박감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당장의 실적도 실적이지만 곧 현재가 될 미래 소비에 대비하는 부분이 크다는 지적이다. 대비할 여력이 없는 경우엔 현재 생존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 되고 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