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삼성전자가 글로벌 소비자들의 '입소문 평판'에서 상위를 차지하는 등 건재한 글로벌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선 여러 악재에 시달리며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 역할에 관심이 더 쏠린다.
글로벌 여론조사업체 유고브(YouGov)가 최근 공개한 '2021 글로벌 소비자 추천 브랜드 랭킹'(YouGov’s Global Recommend Rankings 2021)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도요타, 넷플릭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유고브는 지난해 6월부터 지난 5월까지 한국과 미국, 영국, 독일 등 세계 33개국 성인남녀 1500만명을 대상으로 '지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브랜드가 무엇이냐'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33개국을 대상으로 도출한 평균 '추천 점수'에서 100점 만점 중 55점을 얻어 2위를 차지했다. 10위권 가운데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유고브는 "휴대폰, TV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전 세계 테크 브랜드 순위에서도 1위를 하며 좋은 한 해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에도 유고브가 미국, 영국 등 24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 글로벌 기술기업 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구글(2위)과 애플(5위), 마이크로소프트(8위) 등을 제치고 상위에 오른 것이다.
그러나 국내에선 여러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오는 22일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공판이 열린다. '공정거래위원회 리스크'도 현재진행형이다. 앞서 공정위는 삼성전자·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 4개사가 사내급식 물량 전부를 자회사인 삼성웰스토리에 몰아주면서 인건비 추가 지급 등 특혜를 줬다며 234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잇따른 법률 리스크에 출범 1년 5개월을 맞는 준법위 활동이 새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준법위는 지난해 2월 삼성 7개 계열사(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생명보험·삼성화재해상보험)의 합의에 따라 출범했다.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을 맡았던 서울고법 재판부가 삼성 내부의 감시 조직이 필요하다는 주문에 따른 것이다.
준법 경영을 감시하겠다는 것이 출범 목적이지만 정작 목소리를 내야 할 때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이 임금 협상 결렬 이후 2주간 파업을 진행할 때도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강제성 없는 권고 기관인 데다 내부 조직인 만큼 독립성을 지키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시선도 해소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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