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볼보트럭, 벤츠트럭, 만트럭 등 굴지의 메이커들이 배터리 상용차를 출시했고 르노, 벤츠, 토요타는 수소상용차 개발을 시작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일찌감치 미래 상용차 시장을 준비해 왔다. 중량물 운송, 장거리 이동이 많은 상용차의 특성상 일반 배터리로는 출력과 이동거리를 만족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중형·대형=수소연료전지' '소형=순수전기' 차량으로 상품 구성을 재편하는 중이다.
현재 상용화된 수소연료전지 상용차는 대형트럭 엑시언트FC(27톤급)와 일렉시티 수소전기 버스다. 두 차량 모두 장거리 운행이 많은 점, 중량물 적재를 위해 배터리 탑재를 줄여야 하는 점 등의 특성을 반영해 수소시스템을 장착했다.
시장 진출은 2019년부터 시작됐다.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엑시언트FC), 일렉시티 수소전기 버스 등 대형 상용차 모델을 출시했고 시범주행도 진행중이다. 아직 시제품도 내놓지 못한 르노, 볼보, 벤츠와 비교되는 행보다.
대형트럭 엑시언트FC는 오는 2025년까지 총 1600대를 스위스에 수출한다. 스위스를 발판으로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 유럽 시장에 진출하고 인접 국가들과의 파트너십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2030년까지 엑시언트 수소트럭을 유럽에 2만5000대, 미국에 1만2000대, 중국에 2만7000대 수출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7종, 수소연료전지차 10종 등 총 17종의 친환경 상용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까지 출시된 전동 상용차 모델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카운티 일렉트릭 버스 ▲일렉시티 버스 ▲일렉시티 수소전기 버스 ▲포터EV ▲봉고EV 6종이다.
오는 7월에는 중형트럭(4.5~5톤) 모델 ‘메가트럭’을 단종할 예정이다. 메가트럭이 단종되면 현대차의 2.5톤 이상 중대형 트럭은 5종에서 4종으로 줄어들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외 시장에서 차별화된 수소 기술력을 알리고 현대차의 수소 관련 히스토리 및 비전 등을 전달하고 있다”며 “수소 상용차 잠재 고객 및 일반 대중들을 대상으로 현대차의 브랜드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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