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생활경제

농심 '신동원 시대 열렸다'…신사업은 '건기식'

백승룡 생활경제부 기자 2021-03-25 16:02:52

제57기 정기주총..신춘호 회장 등기이사직 제외

신동원, 라면값 인상 여부 "아직 결정된 것 없다"…올해 콜라겐 건강기능식품·대체육 제품 출시

[사진=농심 제공]

[데일리동방] "1세대 '신춘호 시대가 저물고, 2세대 '신동원 시대'가 열렸다."

농심은 25일 서울 신대방동 사옥에서 열린 제5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동원 부회장과 박준 부회장, 이영진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신춘호 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않았다. 여인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과 김지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임기가 만료된 신춘호 회장은 이사로 재선임되지 않았다. 1930년생으로 올해 91세인 신춘호 회장은 현재 건강이 악화돼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신동원 부회장은 농심 지주사인 농심홀딩스 지분 4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1979년 농심 사원으로 입사, 1994년 전무이사, 1996년 부사장을 역임했다. 2000년부터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다. 신 부회장은 중국, 미국 등에서 해외사업을 성공시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올해는 중국 청도 신공장, 미국 LA 제2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농심은 지난해 코로나19 수혜를 입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6% 증가한 2조6398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비 103.4% 늘어난 1603억 원이다. 당기순이익은 109.7% 증가한 1490억4828만 원을 기록했다.

신동원 부회장은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버지가 굉장히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입원했다. 아버지 건강을 두고 루머가 많은데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농심이 올해 55년 된 회사인데, 잘하는 것은 잘하도록 하고 못하는 것은 개혁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신사업과 관련해 "(신사업은) 건강기능식품이 유력하다"며 "콜라겐 제품은 성공적으로 출시한 상황이고, 지난해 선보인 대체육은 올해 제대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라면값 인상 여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원재료 가격과 기름값이 올라 원가 압박이 있다. 실적이 안 좋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필요하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박준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올해 주력·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코로나19로 세계 경제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며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한 경기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올해 국내는 코로나19 여파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세계 질서가 새롭게 정립됐는데, 바이러스와 전쟁이 지나면 대변혁 시기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부회장은 4대 중점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브랜드 체계적 관리와 글로벌 시장 개척, 신규 성장 동력 확보, 체질 개선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등이다. 박 부회장은 "브랜딩은 제품을 파는 것을 넘어 고객이 사고 싶어하는 마음을 만드는 것"이라며 "브랜드 가치를 높여 좋은 이미지를 창출하겠다. 시장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온오프라인 매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올해는 세계 시장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최근 식품산업은 영역 파괴가 이뤄지고 무한 경쟁 시대가 됐다. 코로나19로 온라인시장이 급격히 성장해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시장을 선점하지 못하면 빨리 도태된다. 전략적 제휴, 스타트업 등 외부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에 대비해 사업체질 개선과 비용 구조조정도 진행할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향후 농심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수익성 제고를 위해 사업 체질과 비용 개선이 필요하다. 경영비용 효율화를 통한 체질 개선에 모든 임직원이 노력하겠다. 대내외·경영 환경 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