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화솔루션]
[데일리동방] 김창범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퇴임하면서, 공석이 된 이사회 의장 자리의 주인이 누가 될 지 관심이 쏠린다. 김동관 사장이 유력하다는 의견이 많지만, 일각에서는 ESG를 고려해 사외이사 중에서 의장을 선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김창범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한화솔루션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다.
김 부회장의 의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아직 1년이 남았다. 하지만 임원들의 평균 연령이 젊어지는 추세 등을 고려, 후배들을 위해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81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한화케미칼과 한화종합화학·한화첨단소재 등을 두루 거친 김 부회장은 그룹 내 석유화학 전문가로 꼽힌다. 의장 자리에서는 내려오지만, 부회장직은 유지하며 경험을 살린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 부회장의 퇴임으로 시장의 눈은 공석이 된 이사회 의장 자리에 쏠리고 있다.
이사회 의장은 주요 경영 관련 안건 상정과 정의 등에서 큰 권한을 갖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 정관은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사 중에서 선임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의장 자격을 특정하지 않고 있어, 사내·사외이사 모두가 후보가 될 수 있다.
가장 유력한 의장 후보는 김동관 사장이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은 한화솔루션에서 전략부문을 이끌고 있는 김동관 사장이 경영권 강화와 미래 사업 추진을 위해 의장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김승연 회장이 김동관 사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한화솔루션으로 복귀한 것이라는 해석도 김동관 사장 의장설에 힘을 싣는다.
다만 김동관 회장이 현재 맡은 직책이 많아 사업부 대표 중에서 의장을 선출한 가능성도 있다.
김 사장은 실질 지주사인 ㈜한화의 전략부문장을 맡고 있고, 방산부문 중간지주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등기임원이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인수한 쎄트렉아이의 기타비상무이사까지 맡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계열사 사내이사 중복 등재에 따른 참석률 저조와 업무 집중도 하락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사업의 연속성과 전문성 등을 고려하면, 사내이사 중에서 의장을 뽑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태양광 사업에 이해도가 높은 이구영 대표와 김희철 대표, 류두형 첨단소재부문 대표 등이 물망에 오른다.
최근 대세로 자리잡은 ESG경영 기조에 따라, 이사회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사외이사 중에서 의장을 선출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현재 한화솔루션의 사외이사는 △재무·회계 전문가 최만규(전 우리은행 중국법인장) △신사업 전략 수립 자문 시마 사토시 교수(일본 타마대학) △석유화학·에너지 M&A 자문 아만다 부시변호사(미국 세인트 어거스틴 캐피탈) △법률 전문가 서정호 변호사(법무법인 위즈) △경제 전반 자문 박지형 교수(서울대 경제학과) △이한주 베스틴글로벌 대표(선임 예정) 등이다.
의결권자문사가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한 이력도 있는 만큼, 이사회 독립성 보장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아만다 부시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안과 이한주 베스틴글로벌 대표의 이사 선임안에 대해 ‘이사회 독립성 훼손’을 이유로 반대 의견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이 의장 선정에서 경영·사업 통일성과 ESG를 동시에 잡을 묘안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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