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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SSG닷컴, 거침없는 '적과의 동침'…이커머스 다크호스로 급부상

백승룡 기자 2021-03-16 10:06:32

네이버와 지분 교환 등 사업제휴 막바지 논의…온오프라인 '공룡 동맹'

매물 나온 이베이코리아 유력 인수 후보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데일리동방]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온라인 유통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이마트·SSG닷컴의 사업영역을 빠르게 확장시켜나가고 있어서다. 네이버와 쿠팡이 양강구도를 형성한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서 전략적으로 신세계그룹의 입지를 구축하는 모습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 지분 교환을 포함해 사업제휴 방안을 최종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사업협력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국내 온라인 유통 1위(네이버)와 오프라인 대형마트 1위(이마트) 업체 간 손을 잡게 되는 것으로, 급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쿠팡에게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전망이다.

이같은 사업협력은 정 부회장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만난 이후 급진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지난 1월 28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를 찾아 이 GIO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를 만난 바 있다. 이 자리에는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도 함께 했다. 구체적인 회동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시 한성숙 대표는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 중이다"고 설명했다.

'적과의 동침'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앞서 SSG닷컴은 경쟁 이커머스 업체인 11번가에 입점해 '오늘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선식품을 앞세워 11번가에게는 서비스 카테고리 확대라는 메리트를 주면서 이마트·SSG닷컴은 판매 통로를 적진까지 넓힌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재벌들이 '신비주의'에 쌓인 것과 달리 정 부회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브이로그 방송 등을 통해 대중에게 친숙하고 개방적인 모습을 보여왔는데,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도 그룹사 자체 역량을 고집하기 보다는 개방적으로 폭넓은 제휴에 나서는 모습이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그래픽=아주경제]

현재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도 유력 후보 중 하나로 신세계그룹이 꼽히고 있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의 지난해 거래액은 3조9000억원 수준. 거래액이 20조원에 달하는 이베이코리아를 품게 되면 SSG닷컴은 단번에 24조원 규모로 덩치를 키워 네이버(약 27조원)·쿠팡(약 22조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전망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은 161조1000억원으로 SSG닷컴이 차지하는 비중은 2.4% 남짓이다. 그러나 이는 전년 대비 37% 증가한 것으로, 쿠팡(40%)과도 필적할만한 성장세다. SSG닷컴은 이마트 PP(Picking & Packing)센터 인프라를 활용한 당일 '쓱배송', 온라인 주문 후 신세계백화점에서 픽업하는 '익스프레스쓱' 등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통해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과 차별화되는 강점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올초 인수한 야구단 명칭에서도 신세계·이마트 등이 아닌 'SSG'를 내세웠다. 신세계그룹 내에서 SSG닷컴이 갖는 중요도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스타벅스를 국내에 들여온 데 이어 국내 최초 쇼핑테마파크인 스타필드를 선보이는 등 새로운 쇼핑문화를 제시해왔던 '용진이형'. 그가 공들이고 있는 SSG닷컴이 온라인 무대에서 일으킬 돌풍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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